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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재일동포 겨냥 ‘증오범죄’ 잇따라… 민단 지부에 해머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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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재일동포 겨냥 ‘증오범죄’ 잇따라… 민단 지부에 해머 투척

입력
2021.12.22 16: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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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오사카총영사관,
“오사카부·경찰에 엄중 대응 요청”

19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오사카 히라오카지부 사무실에 해머가 날아들어 유리창 등 기물이 파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부 사무실 유리창이 깨진 모습.

19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오사카 히라오카지부 사무실에 해머가 날아들어 유리창 등 기물이 파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부 사무실 유리창이 깨진 모습.

재일동포를 겨냥한 증오 범죄로 보이는 사건이 일본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은 지난 19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오사카 히라오카지부 사무실에 해머가 날아들어 유리창 등 기물이 파손된 사건과 관련, 전날 부총영사가 오사카부(府) 및 부 경찰청을 각각 방문해 당국의 엄중한 대응을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사관과 민단 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민단 오사카 히라오카지부 관계자는 사무실 1층에 해머가 떨어져 있고, 유리창이 파손된 현장을 발견했다. 해머는 창문 유리를 뚫고 사무실 안쪽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사람이 없어 부상자 등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재일동포를 겨냥한 ‘증오 범죄’ 추청 사건이 계속이어지고 있어 재일동포사회 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민단 아이치현본부 방화 미수사건과 8월 재일동포 집단 거주지역인 우토로지구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뒤늦게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주오사카총영사관 측은 오사카부 및 부경찰청 고위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이 “평소 휴대하지 않는 흉기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계획적, 악의적 범죄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당국에 엄중하고 단호한 대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으로 경찰당국의 신속한 수사 및 범인 체포뿐 아니라 오사카부 내 재일동포 관련 시설 및 학교 등에 대한 보안 강화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사카부는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단 지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영사관은 전했다. 오사카부 경찰도 “12월 초 우토로 방화 용의자를 체포한 직후 영사관의 요청에 따라 한인 관련 시설이 소재하는 오사카부 66개 경찰서에 한인 관련 단체와 협의하며 경비를 제공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번 사건 후에도 재차 시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른 ‘혐한 범죄’는 수년간 한일 관계가 크게 악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외국인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21일에는 외국인에게도 주민투표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도쿄도 무사시노시가 발의한 조례가 자민당 등 여당 측 의원들의 반대로 좌절됐다. 주민투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데도 우익단체들은 “외국인에게 투표권을 주면 일본이 무너진다”며 시위를 계속해 왔다.

재일동포 단체와 일본의 시민단체 등은 이 같은 ‘헤이트 스피치’ 가두 시위를 계속 용인해 온 분위기가 이번 사건 같은 ‘헤이트 크라임(증오 범죄)’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일본 시민과 재일동포 등이 참가한 ‘교토부·교토시에 유효한 헤이트 스피치 대책 추진을 요구하는 모임’은 우토로지구 방화 용의자의 체포를 계기로 ‘헤이트 크라임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시민 집회’를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도시샤대에서 열겠다며 참여를 호소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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