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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하이브리드차, 올해 판매량 쑥… "인기 오래 못 갈 것"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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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하이브리드차, 올해 판매량 쑥… "인기 오래 못 갈 것" 전망도

입력
2021.1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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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HV) 차량의 국내 판매량이 올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친환경 흐름과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 전환에 가속도가 붙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에 부담인 국내 소비자들이 현실적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하이브리드차의 올해 1~11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6만5,9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기아의 하이브리드차의 총 판매도 7만2,136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11월 국내 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2%, 5.1%씩 줄어든 규모와 비하면 하이브리드차의 선전은 눈에 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2만4,775대로 1위였고, 그 뒤로 투싼 하이브리드(1만4,451대), 싼타페 하이브리드(8,197대) 등 순이었다. 기아에선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올해 3만315대가 팔리며 가장 큰 인기를 얻었고, K8 하이브리드(1만5,839대), 니로 하이브리드(1만96대) 등도 선전했다.

수입차 상황도 비슷했다. 올해 1~11월 국내 판매된 하이브리드 수입차 모델은 총 6만6,150대로, 지난해 총 판매량(3만5,988대)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판매량도 1만8,661대로 지난해 판매량(1만567대)을 이미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제공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제공

이에 대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는 과도기적 시점에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일종의 ‘징검다리’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전기차를 구입하기엔 국내 충전소 부족과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등이 여전히 걸림돌인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구입으로 현실적인 타협을 택한 게 아니냐는 진단에서다.

실제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는 국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전기차 선호도가 높은 유럽에서도 지난 3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을 보면 전기차 비중은 10%인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30%에 달했다. 미국에서도 올 상반기 기준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9% 급증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2023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친환경 차량 목록에서 제외한다는 방침 아래 각종 세제 혜택을 줄이는 추세여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조만간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하이브리드차의 취득세 감면 한도는 9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절반 넘게 축소됐고, 내년 말에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도 폐지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하이브리드차 보급률을 2025년 40%에서 2030년 4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라며 “순조로운 전기차 전환을 위해선 아직 하이브리드차 보급을 늘려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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