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국제노총(ITUC)에 전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0일 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으로 강 전 장관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카넬레네 파스키에 국제노동기구 이사회 노동자그룹 의장과 샤런 버로우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별도 작성된 공식 문서가 아니라 지난 15일 강 전 장관 방문 후 발표된 민주노총 보도자료를 영문으로 번역한 내용"이라며 "민주노총은 지난 10월 2일 최초 입장문을 통해 강 전 장관 출마를 반대했고, 이후에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민주노총은 "ILO 사무총장은 노사 간 갈등, 각 정부 간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중재자가 아니라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는 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로 노동 현장 및 노사관계 현실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이유로 강 전 장관을 지지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국제노총은 향후 ILO가 고용형태·고용관계에 관계없이 모든 노동자의 권리로서 보편적 노동권 보장, 노동안전보건을 일터에서의 기본 원칙과 권리에 포함하고 관련 협약을 핵심협약으로 격상, 보편적 사회보장 최저선 실현 등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이 강 후보자의 출마에 거듭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LO 차기 사무총장 선거는 내년 3월 25일 치러진다. 정부그룹 정이사 28명, 노동자그룹 정이사 14명, 사용자그룹 정이사 14명 등 56명의 표결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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