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감독이 연출한 다양한 화제작들이 12월 극장가를 찾았다. 튀니지 출신의 차세대 거장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피부를 판 남자'부터 칸 황금종려상 수상 쥘리아 뒤쿠르노의 '티탄', 라나 워쇼스키의 귀환 '매트릭스: 리저렉션'까지 개성 넘치는 세 편의 영화에 관객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피부를 판 남자'
실화를 바탕으로 강렬한 비주얼과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피부를 판 남자'는 지난 16일 개봉해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1%를 기록, 프레시 마크까지 획득하며 전 세계 평단으로부터 만장일치에 가까운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베니스 영화제 2관왕에 이어 아카데미 국제 영화상 후보에까지 오른 '피부를 판 남자'는 악마 같은 예술가에게 자신의 피부를 팔아 자유,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샘의 충격적 이야기를 담은 아트 스릴러다.
연출을 맡은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은 튀니지 출신의 여성 감독으로 첫 번째 장편 극영화 '뷰티 앤 더 독스'로 2017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피부를 판 남자'를 통해 베니스 영화제 에디포 레 상 수상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영화상 후보에도 등극했다.
칸 영화제 역사상 가장 센세이셔널한 수상, '티탄'
지난 9일 개봉한 '티탄'은 장편 데뷔작 '로우'로 일찍이 칸 영화제의 주목을 받은 프랑스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신작이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제74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로써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 이후 칸 영화제 역사상 두 번째로 여성 감독이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사례로 남게 됐다.
'티탄'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여성이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조우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알렉시아/아드리안 역의 아가사 루셀은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신인 배우다. 르그랑 역의 뱅상 랭동은 제68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명배우다. 가랑스 마릴리에는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전작 '로우'에서도 주연을 맡았고 단편 '주니어'에도 출연했다. 두 작품 모두 쥐스틴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감독은 이를 '의도적 연속성'이라 표현했다. 이 연결점을 통해 자신이 다루고 싶은 주제와 감정에 더 깊게 빠져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진보된 가상현실 속 새로운 전쟁, '매트릭스: 리저렉션'
더욱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적인 액션 스타일을 예고한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22일 개봉한다. '매트릭스' 3부작의 연출자였던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단독으로 연출을 맡고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해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폴란드계 미국인인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동생 릴리 워쇼스키와 함께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걸작 '매트릭스' 3부작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 넷플릭스 시리즈 '센스 8'까지 다양한 SF 작품들로 독보적인 세계관을 선보였다.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운명처럼 인류를 위해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를 둘러싼 인간과 기계들과의 더 진보된 가상현실 속 새로운 전쟁을 그린다. '매트릭스'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인공지능 컴퓨터와 이에 대항하는 인간들의 대결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대표작으로, 1999년 등장해 전 세계 영화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당시 시대를 앞서간 획기적인 영상미와 깊이 있는 주제의식, 장르 혁명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도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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