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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 끝 이준석 사퇴, 윤 후보가 해결해야

입력
2021.12.22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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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이미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당대표 패싱’ 논란으로 부딪혔던 이 대표가 끝내 밀려난 셈이다. 봉합되지 않은 권력 다툼이 결국 파열음을 냈다. 윤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를 재편할 필요가 절실하다.

표면상으로는 두 사람의 갈등이 공동상임선대위원장·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사퇴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20일 이 대표가 "윤석열 핵심 관계자(윤핵관)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보도가 나오니 정리하라"고 지시하자 조 최고위원이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반발한 것이 발단이었다. 조 최고위원은 사과했지만 이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영상을 기자들에게 돌렸다. 이 대표는 "거취를 표명하지 않으면 내가 사퇴하겠다"고 벼랑끝 전술을 폈고 반응이 없자 “선대위에서 내 역할이 없다”며 사퇴를 밝힌 것이다. 이날 밤 조 최고위원도 선대위 공보단장에서 물러났다.

근본적으로는 국민의힘 내부의 권력 다툼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균열이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선대위원장 인선 때는 ‘김종인 원톱’ ‘김병준-김한길 체제’를 놓고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줄다리기를 했고, 후보 비서실장으로 유력했던 장제원 의원은 ‘비선’으로 지목된 끝에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핵심 관계자에 가려 빛 못 보는 의원·당원들이 많다”고 다시금 윤핵관을 겨냥했다. 윤석열 지지층에 영남 기반의 전통 보수, 새로 유입된 2030 남성,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중도가 뒤섞이고 이들을 기반으로 한 상이한 세력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당대표가 선대위에 불참하는 기이한 상황은 결국 윤 후보가 극복해야 한다. “조 최고위원이 사과하고 오해를 풀면 될 것”이라던 그의 기대는 물 건너갔고 울산 회동 같은 미봉책도 해법이 될 수 없다. 윤 후보 스스로 선대위를 정비해야 한다. 우선 정권교체 너머 추구하려는 가치가 무엇이고, 어떤 지지층을 대변할 것인지 원칙부터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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