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0~64세 10명 중 6명은 '무주택'
소득 3.8% 오를 때 빚은 7.1% 늘어나
일하는 중·장년 65%... '1년 미만직' 많아
우리 사회 중추인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은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 수는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주택 소유주의 가계 빚은 평균 1억 원에 달했다. 자산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중·장년층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투자를 피해 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만 40~64세 중·장년층 인구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2,008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7,000명(0.5%) 증가했다. 총인구 대비 40.1%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중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866만7,000명으로 전체의 43.1%였다.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장년층 10명 중 6명(56.9%)은 여전히 무주택 가구란 얘기다.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중·장년층은 56.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주택 소유자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9,840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했다. 무주택자(2,780만 원)에 비해 3.5배나 많았다. 중·장년층도 주택 구입을 위해 이른바 '영끌'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중·장년층의 빚은 이들이 벌어들이는 소득을 빠르게 앞질렀다. 지난해 중·장년층의 평균 소득은 3,692만 원으로 전년(3,555만 원)에 비해 3.8% 증가한 한편,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5,200만 원으로 전년(4,856만 원)에 비해 7.1%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후반의 평균소득이 4,044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출 잔액 중앙값은 40대 초반이 6,300만 원으로 가장 컸다.
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소득 1억 원 미만 구간은 '대출잔액 없음'(65.2%) 비중이, 1억 원 이상은 대출 잔액 '3억 원 이상'(25.5%)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편 중·장년 등록 취업자는 1,304만1,000명으로 중·장년층 인구의 64.9%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초반(70.8%)이 가장 높았고, 60대 초반(51.1%)이 가장 낮았다. 임금 근로자의 근속기간은 1년 미만(27.6%)이 가장 많았고,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20.8%)과 건설업(12%) 비중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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