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가능성 없는 '비정형' 광우병 확인
정부 "역학정보·안정성 확인 후 수입재개 검토"
캐나다에서 6년 만에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이 발생해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됐다. 정부는 캐나다산 소고기의 안전성 여부를 다시 검토한 뒤 수입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캐나다 알버타주 소재 비육우 농장에서 비정형 광우병이 1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21일 자로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검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입 중단은 광우병 발생 즉시 수입 검역을 중단한다는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제5조에 따른 것이다.
광우병은 8세 이상의 나이 든 소에서 낮은 비율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비정형 광우병과 사료를 통해 전파되는 정형 광우병으로 나뉜다. 정형 광우병은 1985년 이후 약 19만 건 발생했고, 전파 위험성도 높은 반면 비정형 광우병은 2000년 이후 약 100건가량 발생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낮고, 전파 위험도 없다.
캐나다 식품검사청은 지난 16일 8.5세령 암소의 비정형 광우병 감염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통보했으며, 이 사실은 주한캐나다대사관을 통해 농식품부에 전달됐다. 해당 사체는 바로 폐기할 예정으로 식품이나 사료 체인에 공급되지 않는다.
농식품부는 검역중단 조치를 내림과 동시에 캐나다 정부에 역학 관련 정보를 요구했다. 정부는 캐나다가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캐나다산 소고기가 한국 국민에게 위해를 주지 않는다고 판단한 뒤 수입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은 2015년 2월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정부가 10개월가량 검토를 진행한 끝에 같은 해 12월에야 수입을 재개했다. 다만 2015년에는 사료를 통해 퍼지는 정형 광우병이라 다른 소에 대한 전파 가능성을 따져야 했지만, 이번에는 자연 발생하는 비정형 광우병이기 때문에 당시보다 수입 재개 판단을 내리는 기간은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위험국가 등급을 구분하는 OIE는 지난 5월 캐나다를 가장 안전한 국가 등급인 ‘위험 무시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광우병 발생도 다른 소로 전파 가능성이 없는 비정형 광우병이어서 위험 무시국 지위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까지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량은 1만676톤으로 전체 소고기 수입량의 2.6%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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