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 하반기 프리미엄 리빙 매출 전년 대비 120% 신장
오늘의집 프리미엄 제품도 9개월 만에 3배
루이스폴센 등 해외 프리미엄 조명이 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조명은 집 안의 터줏대감으로 새롭게 인식되면서 인테리어의 정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선 국내의 경우 ‘인테리어’나 ‘홈 스타일링’을 포함한 집 꾸미기와 관련된 해시태그 검색량이 가장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유통업계 부문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2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리빙인 고가의 소품이나 가구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리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2% 늘었다. 올 하반기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가구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23.1% 증가했고, 롯데백화점 내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인 '더 콘란샵'의 올 하반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9% 올랐다.
온라인몰에서도 프리미엄 리빙 바람이 매서웠다.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은 올해 3월 조명, 소품, 가구 및 식기, 패브릭, 가전까지 6,000여 개 제품을 소개하는 프리미엄 카테고리를 선보였는데 9개월 만에 매출이 3배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내 온라인몰 최초로 북유럽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프리츠한센의 인테리어 소품 30종을 입점시켰던 SSG닷컴은 13일부터 아예 프리츠한센의 공식 스토어까지 열었다.
프리미엄 리빙 가운데서도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 ‘가성비 아이템’으로 프리미엄 조명이 주목받았다. 천편일률적인 주광색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세련된 디자인의 따뜻한 전구색 조명으로 교체해 집의 컬러를 바꾸겠다는 수요가 높았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수년째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신혼집 식탁 조명’으로까지 불리는 덴마크 브랜드 루이스폴센 PH5(160만 원대)에서부터 버섯 모양의 테이블 램프가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아르테미데 네시노(2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조명이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탁과 같은 프리미엄 가구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대까지 가격이 나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집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소비자들이 조명을 많이 선택했다”며 “한편 이미 프리미엄 가구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식탁이나 책상을 꾸미는 소품의 하나로 조명을 선택한다”고 전했다. 루이스폴센 등 7개 해외 조명 브랜드를 모아 놓은 신세계백화점의 조명 편집숍 ‘라잇나우’ 매장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1인 가구의 집 꾸미기 열망을 타고 10만~20만 원대로 저렴한 해외 프리미엄 조명들도 인기였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아르테미데 네시노 테이블램프, 덴마크 브랜드 앤트레디션의 세타고 포터블램프, 이탈리아 브랜드 카르텔의 배터리 포터블램프처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해외 브랜드 조명들이 인기를 끌었다”며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은 본인의 취향을 반영한 공간에도 관심이 많아 자신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에 가치를 느끼고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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