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1패, 승률 9할3푼8리.’
V리그 여자부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률 9할대의 우승팀이 탄생할까. 2021-22시즌 초반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현대건설이 새 역사 개척에 나선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그야말로 독주 체제다. 개막 최다연승 신기록인 12연승으로 시작한 현대건설은 지난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첫 패배(2-3)를 당했지만 이후 다시 3연승 중이다. 승점 45점으로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4)에 크게 앞섰다. 지난 시즌 최하위(6위)에 머물렀던 팀이었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여자부에서 이렇게 압도적인 1위 팀은 없었다. 역대 최고 승률팀은 2007-08시즌 흥국생명으로 당시 24승4패 승률 8할5푼7리를 기록했다.
시즌을 마치려면 현대건설에 아직 20경기가 더 남아 있다. 남은 경기에서 18승 이상을 해야 9할대 승률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현대건설의 기세라면 V리그 여자부 최초로 승률 9할대 우승팀 탄생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아직 시즌 반환점을 돌지 않았지만 현대건설은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속공과 블로킹 전체 1위에 올라 있는 ‘연봉퀸’ 양효진과 풀타임 주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3년 차 이다현이 버티는 센터진은 리그 최강이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미국)의 영입도 대박을 터트렸다. 1라운드에서 MVP에 뽑힌 야스민은 서브 1위, 공격 성공률 2위 등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동료들은 “야스민이 마음먹고 때리면 못 막는다. 파워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야스민이 빠졌을 때 공백을 메우는 베테랑 황연주와 조커로 투입되는 정지윤까지 백업도 든든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여기에 황민경, 고예림, 김연견으로 이뤄진 리시브 라인도 물 샐 틈이 없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가장 달라진 점은 ‘서브’다. 현대건설은 팀 서브 득점이 지난해 세트당 0.732개로 최하위에서 이번 시즌 1.58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서브 1위인 야스민(세트당 0.509개)뿐 아니라 김다인(5위·0.286개), 양효진(5위·0.286개)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원 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시즌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주전이나 백업 할 것 없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한 팀이 됐다. 양효진은 “7명이 아니라 19명 전원이 함께 경기하는 듯한 느낌이다”고 말할 정도다.
현대건설은 22일 최하위인 페퍼저축은행과, 26일에는 6위 IBK기업은행과 맞대결을 벌인다. 양팀 모두 현대건설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여 당분간 현대건설의 승률 쌓기는 계속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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