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흥·순천 이어 내년부터 여수서도 시행
'학생 시내버스비 100원' 정책이 전남 동부권에서 확산하고 있다. 광양시·고흥군·순천시에 이어 여수시도 내년부터 이 대열에 동참한다. 청소년 복지 확대와 대중교통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이들 지자체가 기대하는 정책 효과다.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100원 버스' 제도를 다음 달 1일부터 중·고등학생으로 확대한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청소년이 교통카드로 결제하면 현행 요금 1,200원이 아닌 100원이 차감되고 나머지 차액은 시에서 운수업체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고교생 1만4,750명을 포함한 시내 청소년 2만8,000여 명이 혜택을 보게 된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예산 60억 원을 확보했다.
여수시는 지역 청소년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이동량 저하로 위기에 몰린 대중교통을 활성하는 차원에서 이번 정책을 결정했다. 앞선 시민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69%가 찬성하며 높은 호응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연간 버스 이용 건수는 약 220만 건으로 시 전체의 14%를 차지한다"면서 "요금 감면으로 학생의 버스 이용 비율이 늘어나면 대중교통 전반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에서 '초중고생 100원 버스' 요금제는 2019년 1월 광양시와 고흥군이 처음 도입했고 올해 6월엔 순천시도 시행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신안군은 섬 지역 교통 불편을 없애고자 2009년 전국 최초로 '버스공영제'를 시작해 청소년에겐 버스 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정책 효과도 크다. 순천시는 제도 시행 이후 청소년의 시내버스 이용 건수가 42% 증가했고, 중고생 1인당 교통비가 2만1,000원 정도 절감된 걸로 분석됐다. 2018년부터 시행해온 초등생 버스비 감면 정책을 중고생으로 확대한 결과였다. 고흥군에서 이 제도는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1,000원)와 함께 교통비 절감 정책으로 인기를 얻었고, 광양시에선 '어린이가 행복한 광양'이라는 캐치프레이즈의 핵심 제도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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