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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훼손' 논란 JTBC "'설강화' 권력자들에게 이용된 이들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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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훼손' 논란 JTBC "'설강화' 권력자들에게 이용된 이들의 서사"

입력
2021.12.21 12:45
수정
2021.12.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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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입장문 내

드라마 '설강화'에서 영로(지수·왼쪽)와 수호(정해인)가 불심검문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JTBC 제공

드라마 '설강화'에서 영로(지수·왼쪽)와 수호(정해인)가 불심검문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JTBC 제공

종합편성채널 JTBC가 21일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드라마를 둘러싼 민주화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JTBC는 이날 입장문을 내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작품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설강화'는 올봄 미완성 초기 개요(시놉시스) 일부가 온라인에 퍼진 뒤 1987년을 배경으로 간첩과 여대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고 알려져 제작 단계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방송사와 제작진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18, 19일 1, 2회가 방송되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비판은 더 거세졌다. 운동권 학생을 빨갱이로 낙인찍었던 시대의 상처를 여대생과 간첩의 애절한 사랑을 위해 불을 댕기는 땔감처럼 활용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이를 두고 JTBC는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 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더불어 "회차별 방송에 앞서 많은 줄거리를 밝힐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세 번째 반박했지만... "보는 내내 고통" 민주화 희생자 측 비판

JTBC가 '설강화' 민주화 역사 왜곡 논란 관련 입장을 내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JTBC가 방송 후 다시 불거진 민주화 역사 왜곡 논란에 선을 그었지만, 논쟁의 불씨는 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남파 간첩인 수호(정해인)와 여대생 영로(지수)의 만남을 그리는 과정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는 대학생 시위 현장에서 남파 간첩을 추격하고 운동권 오빠를 둔 여주인공이 "우리 오빠도 누가 도와줬으면 잡혀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궁지에 몰린 간첩을 돕는 모습을 내보내 불편했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현주 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드라마를 보면 북한과 공작을 하던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간첩인 수호를 쫓는 안기부 요원에 수호를 쫓지 말라고 하고, 간첩 관련 교통사고가 언론에 한 줄도 보도되지 않은 것을 억울해하며 안기부를 피해자처럼 그린다"며 "안기부의 폭력성에 면죄부를 주는 듯해 보는 내내 너무 괴로웠다"고 말했다.


"방영 중지"에 옹호 맞불 청원 등장

누리꾼은 '설강화'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엔 '설강화' 방송 중지를 요청하는 청원 글이 19일 올라와 이날 오전 정부 답변 기준을 넘어 31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드라마 시청 거부 움직임도 일고 있고, 역풍이 거세지자 일부 협찬사는 지원을 철회했다. '설강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JTBC 드라마 설강화를 둘러싼 수많은 날조와 왜곡에 대한 진실'이란 드라마 옹호 맞불 청원글이 올라왔다. 역사학자인 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 SNS에 "이 드라마에서 운동권은 시대 분위기를 내는 소재 정도로 가볍게 사용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운동권을 비웃거나 폄훼하진 않는다"며 "안기부가 악명만큼 사악하게 표현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폭력적이고 부정적 느낌을 주는 집단 정도로는 묘사된다"고 주장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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