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채권 14조원...이자 3건 상환 못해
업계 25위, 달러채는 헝다 이어 두 번째
中 부동산 연쇄 디폴트...집값 하락 최대
중국 부동산업체 자자오예(카이사)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업계 2위 헝다가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진 데 이은 부동산 공룡의 몰락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달한다.
차이신 등 중국 매체들은 21일 “자자오예가 7일 4억 달러(4,767억 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도래했지만 원금과 1,293만 달러(154억 원)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한 사실을 전날 밤 공시했다”고 전했다. 자자오예는 또 지난달 11일 2,988만 달러(356억 원), 12일 5,850만 달러(697억 원)의 채권 이자도 내지 못했다고 공개했다. 회사가 갚아야 할 달러채 규모는 총 117억8,000만 달러(14조394억 원)에 달한다.
다만 이들 3건 외에 다른 채권에 대한 조기상환 요구는 아직 없는 상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폴트를 선언하면 채권 기일 순서에 상관없이 채권자 누구라도 채무를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 이에 채권자와 협상을 통해 채무조정에 나서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자자오예는 중국에서 25번째로 규모가 큰 부동산업체다. 반면 달러 채권만 놓고 보면 헝다에 이어 두 번째로 빚이 많다. 다만 자자오예는 중국 부동산업계 최초로 2015년 디폴트를 선언한 전력이 있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부동산업계는 올해 들어 화양녠, 신리, 당다이즈예 등 여러 업체가 디폴트를 내면서 연쇄 파산 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앞서 9일 헝다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등급 강등을 계기로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헝다의 채무는 360조 원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가격 안정과 부동산 거품 제거를 위해 고강도 돈줄 죄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둔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하자 내년 최우선 경제정책 기조로 ‘안정 속 성장’을 내세우며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한 상태다. 그 사이 중국 집값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제가 위축된 상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3% 하락했다"며 "월별 하락폭으로는 2015년 2월 이래 6년 만에 가장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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