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원자재 값 오름세 지속된 탓"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13년 만에 최대폭까지 치솟았다. 생산자물가는 한 달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2.99(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9.6% 상승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생산자물가 상승폭은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직전 달인 10월(112.43)과 비교하면 0.5% 상승하면서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만 놓고 보면 지난 4월(108.06) 이후 8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공산품 중에선 석탄·석유제품이 전월보다 3.8%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고, 제1차 금속제품(0.9%)과 화학제품(0.7%)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문도 도시가스 상승으로 1.8% 올랐다.
공급량 증가로 직전 달 5% 가까이 내렸던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6%)과 수산물(2.8%)이 올라 전월보다 1.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0.2% 상승했다. 그중 음식점· 숙박이 0.4%, 운송이 0.7%씩 오른 반면, 부동산이 중개료 하락의 영향 등으로 0.3% 내렸다.
통상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며 "다만 12월의 경우 최근 수치들을 볼 때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수출을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나타낸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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