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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열기 무섭다... 11월 생산자물가 9.6%, 13년 만에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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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열기 무섭다... 11월 생산자물가 9.6%, 13년 만에 최대 상승

입력
2021.12.21 08:25
수정
2021.12.21 10: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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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제유가, 원자재 값 오름세 지속된 탓"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13년 만에 최대폭까지 치솟았다. 생산자물가는 한 달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2.99(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9.6% 상승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생산자물가 상승폭은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직전 달인 10월(112.43)과 비교하면 0.5% 상승하면서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만 놓고 보면 지난 4월(108.06) 이후 8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공산품 중에선 석탄·석유제품이 전월보다 3.8%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고, 제1차 금속제품(0.9%)과 화학제품(0.7%)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문도 도시가스 상승으로 1.8% 올랐다.

공급량 증가로 직전 달 5% 가까이 내렸던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6%)과 수산물(2.8%)이 올라 전월보다 1.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0.2% 상승했다. 그중 음식점· 숙박이 0.4%, 운송이 0.7%씩 오른 반면, 부동산이 중개료 하락의 영향 등으로 0.3% 내렸다.

통상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며 "다만 12월의 경우 최근 수치들을 볼 때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수출을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나타낸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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