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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첫방]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이혜리, 조선판 '덕선이' 납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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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첫방]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이혜리, 조선판 '덕선이' 납시오

입력
2021.12.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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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지난 20일 첫 방송됐다.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영상 캡처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지난 20일 첫 방송됐다.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영상 캡처

배우 이혜리에겐 새로운 인생 캐릭터가 필요하다. 전혀 다른 배경, 전혀 다른 캐릭터인데 이상하게 '응답하라 1988' 속 덕선이가 보인다.

지난 20일 KBS2 새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첫 방송됐다. 작품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로맨스를 다뤘다. '닥터 프리즈너'의 황인혁 감독과 김주희 작가가 만났다.

이날 엄혹한 금주령의 시대 속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먼저 강로서(이혜리)는 양반이지만 남의 집에서 품팔이를 하는 신세다. 돈을 위해서라면 똥 밭까지 헤치는 굳은 심지를 보였다.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반드시 출세해야 하는 선비 남영(유승호)은 상경하던 중 소매치기를 당했다. 활을 들어 사람이 아닌 다른 곳을 쏜 남영은 "선비의 활은 사람을 해하지 않는다"며 신념을 지켰다. 그러던 중 남영은 계상목(홍완표) 패거리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강로서를 돕게 됐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지난 20일 첫 방송됐다.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영상 캡처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지난 20일 첫 방송됐다.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영상 캡처

강로서는 우연히 밀주방에 들어갔다. 이는 계상목이 운영하던 은밀한 곳이었다. 강로서는 우연히 만난 세자 이표(변우석)에게 술 한 잔을 얻어먹었다. 이표는 자신에게 할말을 다 하는 강로서를 유심히 바라봤다.

그 순간 들어닥친 포졸들로 주점 안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다. 강로서는 남영과 부딪히며 모았던 돈을 모두 떨어트렸다. 남영은 "양반 같은데 행실을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강로서를 자극했다.

혜리에겐 숙제로 남을 '덕선이'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퓨전 사극다운 화려한 색채로 보는 재미를 잡았다. 코믹하고 캐주얼한 톤과 매너가 무거운 장르물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내비쳤다.

평생 오라비를 위해 뒷바라지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놓아버린 강로서의 성장기도 궁금증을 모았다. 그 시대 아녀자라면 당연한 삶이었겠지만 스스로 인생을 바꿀 전개가 주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 가운데 강로서를 맡은 이혜리의 역할이 당연히 중요하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지난 20일 첫 방송됐다.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영상 캡처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지난 20일 첫 방송됐다.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영상 캡처

강로서는 시장에서 잡배들에게 자리 텃세를 당하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조선판 '덕선이'였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덕선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얻은 이혜리지만 이를 넘어서는 것이 하나의 숙제가 됐다.

그간 이혜리는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청일전자 미쓰리'를 통해 당차고 긍정적인 성장형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코믹함 속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늘 펼쳐온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싶은 팬들에겐 아쉬움을 남긴다. 익숙한 모습은 식상함으로 이어진다. 과거의 연기를 답습한다면 발전은 없다. 신선한 소재와 유승호라는 사극 보증 수표를 만난 이혜리가 앞으로 캐릭터를 어떻게 살려낼 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꽃 피면 달 생각하고'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7.5%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8.9%까지 올랐다. 이는 전작 '연모'의 마지막회 시청률 12.1%보다 낮은 수치지만 '연모' 1회 시청률 6.2%보다 높다.

이날 방송한 SBS '그 해 우리는'은 전국 기준 3.7%에 머물렀다. 채널A '쇼윈도: 여왕의 집'은 5.5%의 기록을 보였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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