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美 켄터키주 등 6개주 강타한 토네이도
생후 15개월·3개월 아이 두 명, 지하실 욕조로 대피
토네이도에 휩쓸린 욕조, 집 마당에서 뒤집힌 채 발견
초강력 토네이도(회오리바람)가 미 중부 지역을 강타한 지난 10일(현지시간) 욕조와 함께 날아간 두 명의 아기가 기적처럼 생존해 화제다.
WFIE-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 당시 켄터키주(州) 홉킨스 카운티에서 생후 15개월과 3개월 된 손주 두 명을 돌보던 할머니 클라라 루츠는 토네이도 예보에 두 손주를 긴급히 집안 지하실 욕조로 대피시켰다. 욕조에는 담요와 베개, 성경책이 있었다.
하지만 곧이어 불어 닥친 토네이도에 집은 산산이 부서졌고, 손주들이 있던 욕조도 순식간에 휩쓸려 날아갔다. 루츠는 "집이 덜거덕거리며 흔들리는 걸 느꼈고, 잡고 있던 욕조가 날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루츠는 당시 욕조 물탱크에 머리를 부딪혔다. 그는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여, 제발 손주들을 무사히 돌려주소서'라고 기도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적이 일어났다. 손주들이 있던 욕조가 집 마당에 뒤집힌 채 발견됐고, 욕조 아래에 있던 두 손주 모두 무사했다. 생후 3개월인 손주는 머리에 타박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루츠는 "보안관들이 아기들을 찾아 품에 안겨줬다"며 "손주들의 생명을 구한 것에 대해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기들의 부모는 카운티 북쪽 끝에 살고 있어, 토네이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토네이도는 지나간 거리만 370㎞로, 미 역사상 가장 긴 흔적을 남긴 토네이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최소 92명의 사람들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해가 가장 컸던 켄터키주는 18일 기준 사망자가 78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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