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보다 2주 늦은 인사서
임원 15명 영입·충원하고
내년 글로벌 톱 기업 도약 채비
최근 SK온 각자 대표로, 7년여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 개편과 더불어 배터리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룹 내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된 배터리 사업을 오너가(家)가 직접 챙기고 나섰다는 점에서, SK온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 복귀와 함께 단행된 이번 조직개편에서 SK온은 신규 임원 6명과 SK그룹 계열사 출신 9명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SK온 인사가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 약 2주 늦게 단행된 까닭이다. SK온은 당초 이달 2일 실시된 그룹 인사에 일정을 맞출 계획이었지만, 외부인사 영입으로 인사 폭이 커지면서 보름 늦은 지난 17일에야 이사회를 열었다. 지난 10월 1일 SK이노베이션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 후 첫 조직개편인 만큼 늦더라도 전열을 제대로 갖추자는 내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조만간 임원급 인사를 추가로 영입하면서 전열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SK온 관계자는 “중요한 성장기를 맞은 배터리 사업을 SK그룹의 핵심성장동력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SK온을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회사 의지가 실린 인사가 반영됐다"고 이번 조직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SK온은 또 배터리 제조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지역별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본격 적인 글로벌 양산체계 구축과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조직을 확대·전문화했고, 연구·개발(R&D) 분야에선 미래 배터리 소재 등 선행 연구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SK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SK온의 비중은 상당하다. SK는 1980년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때부터 석유 이후의 먹거리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배터리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최 수석부회장도 배터리 사업에 오랜 기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충남 서산과 중국 창저우(常州),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은 물론 SK배터리가 내장된 국내 최초의 고속 전기차 ‘블루온’ 시승행사 등 주요 행사에 직접 참여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최 수석부회장은 풍부한 네트워크 활용으로 SK온의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와 더불어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해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재 40기가와트시(GWh)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00GWh로 끌어올리는 목표 달성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