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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제2의 '조선구마사' 될까…협찬 줄줄이 철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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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제2의 '조선구마사' 될까…협찬 줄줄이 철회 [종합]

입력
2021.12.20 10:11
수정
2021.12.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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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가 역사 왜곡 의혹을 벗지 못하면서 방송 중지 국민 청원이 불거졌다. JTBC 제공

'설강화'가 역사 왜곡 의혹을 벗지 못하면서 방송 중지 국민 청원이 불거졌다. JTBC 제공

'설강화'가 여론에 크게 부딪혔다. 방송을 보고 판단해달라는 감독의 당부가 있었으나 1, 2회 방영 후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방송 중지 국민청원은 2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8일 JTBC '설강화'의 방송 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글을 올린 A씨는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 지적했다.

OTT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려를 더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로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SKY 캐슬'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이 재회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D.P.'로 흥행을 이어왔던 정해인의 안방극장 복귀이자 그룹 블랙핑크 지수의 첫 연기 도전작이다.

그러나 '설강화'는 방송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시놉시스 유출로 인해 극중 운동권 학생으로 위장한 남파 간첩이라는 설정이 문제시됐다. JTBC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미 '설강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해졌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가상의 창작물"이라 강조하면서 "청춘 남녀의 애절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소신껏 진행했다. 논란이 있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방송으로 확인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설강화'는 민주화운동의 시대상을 담았고 안기부 요원, 간첩 등이 등장했다. 결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설강화' 보이콧 운동이 시작됐다. '설강화' 제작 지원 업체 목록이 커뮤니티 상에 확산되면서 협찬사들은 줄줄이 철회를 알렸다.

한 떡 브랜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설강화'가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 충분한 고려 없이 역사왜곡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제작에 제품을 협찬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도자기 업체 측도 "드라마 관계자에게 기업 로고 삭제 요청을 했고 모든 제품은 반환 처리했다. 협찬 전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진행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발을 뺐다.

이는 지난 2월 조기 폐지한 SBS '조선구마사'와 비슷한 흐름이다.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 논란으로 민심을 잃었고 2회 만에 막을 내렸다. '설강화'가 '조선구마사'의 전철을 밟게 될지, 아니면 다른 행보를 걷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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