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 대피하고 300만명 정전 피해
슈퍼 태풍 '라이'가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 수리아고 델 노르테주 수리가오 시티의 가옥 붕괴 현장에서 17일 주민들이 잔해를 뒤지며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 수리가오=AFP 연합뉴스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라이'로 인해 15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유명 휴양자 중 하나인 보홀주의 아서 얍 주지사는 각 시장들의 보고를 인용해 최소 6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태풍에 따른 통신 두절로 48명의 사장 가운데 33명의 보고만을 추린 것이어서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보홀주를 제외한 재난 당국의 공식 사망자 집계는 최소 39명이라고 전했다. 또한 태풍이 처음 상륙한 남동부 디나가트섬에서도 사망자 10명이 발생하는 등 16일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37명에 달한다고 AP는 전했다. 비슷한 시각 중국 신화 통신은 최소 14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100명이 넘은 사망자는 올해 필리핀을 관통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중 가장 많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국 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라이의 최대 풍속은 시속 259㎞에 달해 슈퍼 태풍으로 분류됐다. 태풍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은 필리핀 중·남부 지역에서는 통신과 전기가 끊기고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해 30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아울러 약 30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농작물 유실과 가옥 파손 등 피해가 끊이지 않는 나라다. 2013년 11월에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6,300명이 사망하는 참변을 겪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