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22일부터 '땡겨요' 배달 서비스 시작
우리·NH농협은행도 편의점·꽃 배달 출시
고객·가맹점 데이터 활용한 전용 상품 가능
시중은행들이 전통 금융업에서 벗어나 음식과 꽃 배달 등 생활밀착형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생활금융 플랫폼'을 완성해 금융산업에 뛰어든 빅테크(대형 IT 업체)와 경쟁하겠다는 취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음식배달 서비스 앱 ‘땡겨요’를 출시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땡겨요’는 신한은행 전용 앱 ‘신한 쏠’이 아닌 자체 독자적인 앱을 구축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서울 6개 구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영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사용자와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중개수수료가 2%로, 10%대에 달하는 다른 배달앱에 비해 저렴하다. 입점 수수료 역시 무료다. 결제 당일(카드는 다음 날) 정산이 가능해 다른 배달앱(4~5일) 대비 빠른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우리은행 역시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편의점 상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마이 편의점’ 서비스를 이날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우리은행 전용 앱 ‘우리WON뱅킹’ 내에서 이용할 수 있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식료품 및 생필품 등을 1만5,000원 이상 결제 시 고객이 신청한 장소로 상품을 배달해 준다. 앞서 NH농협은행은 꽃 배달 결제 서비스 ‘올원플라워’를 출시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이 속속 생활밀착형 서비스 상품을 내놓는 것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생활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금융업 영역을 침범한 빅테크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배달앱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들의 매출 등을 분석하면 비금융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미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지난 10월 배달 종사자 전용 소액 신용대출 상품인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은행권이 출시한 생활밀착 플랫폼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과 달리, 금융업의 비금융업 진출은 규제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땡겨요' 역시 지난해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기에 출시가 가능했다. 서비스 유효기간은 내년 12월까지로, 그 이후엔 금융당국의 유효기간 연장을 받아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도 빅테크처럼 금융업 외 부수 업무가 허용된다면,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더 나은 종합 서비스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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