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경찰서, 17일 양측 첫 대질조사 진행
성폭행 여부 놓고 주장 서로 엇갈려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 고소한 축구 선수 기성용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의혹 제기자 측과 대질 조사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시절 축구부 후배를 상대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축구선수 기성용(32)이 17일 의혹 폭로자 A씨와 6시간여에 걸친 첫 대질조사를 마쳤다. 양측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기성용이 폭로자 2명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지 9개월여 만이다.
이날 낮 12시 1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한 기성용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조사를 마치고 현관을 나섰다. 기성용은 "조사를 잘 받았고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며 "다른 이야기를 길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힘과 돈으로 행패를 부린다는 상대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저를 그 정도 사람으로 봐줘서 감사하다"며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언론을 매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냐"고 일축했다.
의혹 폭로자 A씨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법무법인 현 변호사는 "서로 주장이 첨예하게 다른 부분이 있었고, 성폭력 행위 여부를 두고 주로 얘기가 오갔다"며 "절차상으론 거의 마무리 단계지만 조사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초등학교 시절 축구부 후배인 A씨와 B씨는 2006년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은 이에 "사실 무근"이라며 지난 3월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5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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