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2009년과 2021년 비교 보고서
여성 박사 2배 늘었지만 대학 임용 증가 비율 5%
10년간 남녀 교수 연구비 격차 더 커져
연구재단 "공정 표방하며 남성 연구자에 유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10년 동안 신규 박사 졸업자 수는 약 2배 가까이 늘었지만, 대학 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은 5.9%포인트 늘어난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연구비 격차는 훨씬 커졌다.
17일 한국연구재단의 보고서 '여성연구자들의 연구 환경과 성과에 대한 인식변화: 2009 vs. 2021'에 따르면 여성 박사 신규 졸업자 수는 2009년 2,981명에서 2019년 5,800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새 박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30.1%에서 37.9%로 7.8%포인트 늘었다.
이에 반해 박사 취득 후 대학 전임교원이 되는 비율은 2009년 19%에서 2020년 24.9%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연구원은 "신규 박사 가운데 공공연구소, 민간기업, 민간연구소에 비해 대학을 선호하는 비율이 53.9%로 압도적으로 높지만 여성 박사급 인력들이 대학 전임교원으로 임용되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책임연구자를 맡는 비율이 비슷한데도 불구하고(남 58.8%, 여 51.2%), 성별에 따른 연구비 수주금액 격차는 과거보다 훨씬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연구비는 2009년 남성 전임교원 7,100만 원, 여성 전임교원 2,480만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각각 1억575만 원, 3,899만 원이었다. 남성교원 연구비가 약 2.7배 많은 셈이다.
지난 10년 동안 교수 1인당 국내 학술지 논문 게재 건수는 남성이 0.54편에서 0.45편으로 줄어든 반면, 여성은 0.56편에서 0.64편으로 늘었다. 해외 학술지 논문 게재 건수는 남성이 0.27편에서 0.44편으로, 여성이 0.13편에서 0.27편으로 늘었다.
연구원은 "학계 내의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 역시 연구 활동과 성과를 저해하는 구조"라며 "대학의 성과주의는 개인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공정한 기회를 표방하고 있으나, 남성 연구자들이 더 많은 사회적 네트워크와 상호 연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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