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미크론보다 인플레가 위험"... 미, 영 중앙은행 '긴축 돌변'에 금융시장 초긴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미크론보다 인플레가 위험"... 미, 영 중앙은행 '긴축 돌변'에 금융시장 초긴장

입력
2021.12.17 16:45
수정
2021.12.17 16:45
0 0

영국, 3년 4개월 만에 금리 인상
"오미크론 두고볼 여유 없다"
주요국 매 발톱에 금융시장도 긴장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앞 모습. EPA 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앞 모습. EPA 연합뉴스

"경기부양 시대는 공식적으로 끝났다(The stimulus era is formally over)."

조기 긴축으로 방향을 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16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현지 언론은 이런 반응을 쏟아냈다. 코로나발(發) 경기침체에 대응해 지난해 3월부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단행한 무제한 돈풀기가 20개월 만에 사실상 종료됐다는 의미여서다.

감염병 확산세만 보면 지난해보다 상황은 더 엄혹하다. 하지만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쫓겨, 주요국들이 경기보다 물가 방어를 택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는 셈이다.

美·英 "물가 통제 더는 못 미룬다"

영란은행의 금리인상은 시장에서도 '깜짝 이벤트'로 여겨진다.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올리며 3년 4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영국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세가 유독 심한 만큼, 시장에선 이달은 물론 적어도 내년 초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다수였다.

하지만 영국은 물가 통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봤다.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5.1% 상승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사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연구원은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놀라운 결정"이라면서도 "고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현재의 위험을 반영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이날 결정은 전날 미국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연준 역시 지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중앙은행들은 오미크론이 경제에 위협을 주지만, 인플레이션은 그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게 중앙은행들의 결론"이라고 보도했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그래픽=김대훈 기자


나스닥 하루 만에 털썩 "투심 위축"

지난해 양적완화를 주도했던 주요국이 잇따라 긴축으로 방향을 틀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전날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본색'에도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 랠리'를 이어갔던 뉴욕증시는 긴축에 대한 부담감에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은 2.47% 급락하며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나스닥 급락은 중앙은행의 긴축 부담 외에도, 오는 18일 미국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7일 코스피도 카카오(-1.67%)와 네이버(-0.77%)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장중 3,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재차 상승 전환하며 0.38% 상승 마감했다.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1%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대신증권은 "선진국의 단계적인 유동성 회수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신흥국 증시 자금 유출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