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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5주 연속 "팔자"가 많아...지방도 '매도 우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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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5주 연속 "팔자"가 많아...지방도 '매도 우위' 전환

입력
2021.12.17 15:25
수정
2021.12.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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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 중 절반 이상 '매도 우위'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팔자"가 "사자"보다 많은 '매도 우위' 현상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지방도 14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되며 매수심리가 전국적으로 위축됐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96.4)보다 1.2포인트 하락한 95.2로 집계됐다. 지난달 셋째 주 매도 우위로 전환(100.9→99.6)된 이후 5주 연속 내리막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기준선 100 이하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전체 매수심리도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경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98.4)보다 2.6포인트 하락한 95.8을 기록했다. 3주 연속 기준선 아래다. 상승세가 굳건하던 인천(101.4→101.3)도 소폭 내려가면서 기준선에 근접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건 수도권만이 아니다. 지방에서도 매도 우위로 전환되는 지역이 속속 나오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100.3)보다 1.7포인트 하락한 98.6으로 집계됐다. 지방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셋째 주(99.3)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이번 주에만 대전(101.3→99.0), 충북(103.6→99.7), 제주(102.7→98.6)가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17개 광역시·도 중 아직까지 "사자"가 "팔자"보다 많은 곳은 인천(101.3), 광주(102.9), 강원(103.5), 충남(102.0), 전북(102.3), 경북(101.4), 경남(102.2) 7곳이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그래픽=강준구 기자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그래픽=강준구 기자

아파트값 하락의 신호탄을 쐈던 세종과 대구는 매매수급지수가 80선까지 하락했다. 세종은 전주(88.1)보다 3.3포인트 떨어진 84.8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대구도 전주(88.7)보다 1.2포인트 내려간 87.5를 기록했다. 세종은 6주 연속, 대구는 5주 연속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전세시장도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은 분위기로 전환됐다.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이번 주 98.8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셋째 주(99.1)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처음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방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전세수급지수도 99.5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매수심리 위축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0.07%)과 수도권(0.10%), 지방(0.08%) 아파트값은 일제히 전주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전국적으로 매물이 소폭 늘었지만 급매물은 많지 않고,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거래 침체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라 좀 더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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