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자회사 SK온 대표이사에 선임
SK그룹 배터리 사업 강화 관측
최재원(58) SK그룹 수석부회장이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해 SK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배터리 사업 초기부터 관심이 많았던 최 부회장이 다시 일선에 나서면서 SK 배터리 사업은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온은 17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 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올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최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SK 2인자’로 통한다.
최 부회장은 이날부터 지동섭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SK온 각자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 부회장이 성장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지 사장은 경영 전반을 각각 맡을 것으로 보인다. SK온 이사회 의장은 종전처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는다.
최 부회장이 SK온을 통해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은 일찌감치 나왔다. 최 부회장이 배터리 사업 초기부터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사업 기획과 투자 확대 등을 꾸준히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2013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수감 중일 때도 배터리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SK그룹 측에 배터리 사업에 지속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출소 이후 경영 복귀 전에도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주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이나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시승 행사 등 중요한 배터리 사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SK온 관계자는 “그룹 대주주이기도 한 최 수석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SK온을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실린 인사”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SK온은 이날 신규 임원 6명을 선임하고 계열사 및 관계사에서 임원 9명을 영입하는 등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또, 배터리 제조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지역별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미래 배터리 소재 등 선행 연구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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