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폐암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그간 팬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근황을 알렸던 김철민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이다.
김철민은 16일 오후 4시경 원자력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지난 1994년 MBC 5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철민은 2007년 '개그야'를 통해 대중 앞에 섰다. 대학로 버스킹 원조로도 이름을 알렸다. 30년간 대학로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후배 개그맨들에게 롤 모델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던 중 김철민은 지난 2019년 폐암 말기 판정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기도 했으나 이내 치료에 전념했다.
최근 김철민은 이별을 암시하는 인사를 남기며 많은 팬들의 우려를 샀다. 당시 김철민은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SNS에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지면서 연예계 동료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중이다.
절친 DJ 하심은 SNS에 "하늘의 마음 자리, 광대 김철민"이라며 "소풍 끝내고 원래 있던 그 자리 하늘나라로 귀천했네요. 그동안 고맙고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며 떠난 고인을 추모했다.
후배 개그맨 변기수도 "대학로에 가면 언제나 야외에서 기타 하나 메고 사람들을 웃겨주던 김철민 선배를 보면서 공연자에 나갔는데, 이젠 하늘에서 맘껏 웃으십시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밖에도 유재석 박명수 조세호 엄영수 등이 고인의 빈소에 화환을 보내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투병 중에도 늘 대중과 함께 있었던 故 김철민
고인은 늘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따스한 마음으로 동료와 후배들에게 큰 존경을 받았다. 지난해 방송된 채널A '개뼈다귀'에서 김철민은 30년지기 박명수에게 영상 편지를 띄웠다. 김철민은 "박명수와 함께 한강 둔치를 다시 가고 싶다"면서 "명수야. 네가 가장 생각이 났다. 네가 건강해야 가족도 책임질 수 있고 방송도 하면서 재미도 줄 수 있다. 너 자신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라고 진심 어린 말을 건네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또 고인은 KBS1 '아침마당'에서 완쾌를 다짐하며 대중에게 희망의 에너지를 전파하기도 했다. '아침마당'의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서 김철민은 이문세의 '옛사랑'을 부르면서 응원을 자아냈다. 당시 "강한 몸으로 대학로에 다시 우뚝 서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던 고인의 긍정적인 가치관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원자력병원 장례식장 2층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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