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테이퍼링 속도 2배, 금리 3번 인상'...긴축에 쐐기 박은 미 연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테이퍼링 속도 2배, 금리 3번 인상'...긴축에 쐐기 박은 미 연준

입력
2021.12.16 19:00
2면
0 0

내년 3월 테이퍼링 종료 시점에 첫 인상 가능성
FOMC 위원들, 내년 금리 전망 '0.9%'로 예상
내년 3차례 포함해 향후 3년간 최소 8번 인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워싱턴= 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워싱턴= AP 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긴축에 더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유지해온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끝내고, 급등하는 물가를 잡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분명하게 보낸 것이다.

미국의 긴축 속도가 명확히 드러난 만큼,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금리 인상은 그동안 전 세계 자산시장의 호황을 뒷받침해줬던 시중 유동성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당장 한국은행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내년 초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빨라진 인상 시점… 파월 "긴 시간 필요치 않아"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며 내년 1월부터 매달 150억 달러인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를 300억 달러까지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테이퍼링 종료 시점은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지며,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를 마치게 된다.

파월 연준 의장도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테이퍼링 종료 시점과) 기준금리 인상 사이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기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금리 상승폭도 확대… 내년 말엔 0.9%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점도표. 내년 말 기준금리 0~0.25%를 예상했던 위원들의 숫자가 지난 9월 9명에서 이달 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0.75~1% 금리를 예상한 숫자는 0명에서 10명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 제공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점도표. 내년 말 기준금리 0~0.25%를 예상했던 위원들의 숫자가 지난 9월 9명에서 이달 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0.75~1% 금리를 예상한 숫자는 0명에서 10명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 제공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한 전망 역시 달라졌다. FOMC 참석자들은 점도표를 통해 이날 0~0.25%로 동결된 기준금리가 내년 말 0.9%(중간값)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적어도 세 차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내년 1~2회 인상’을 기대했던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밝히는 도표로,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특히 FOMC 참석자 전원은 만장일치로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에 지난 9월 점도표상 참석자의 절반인 9명이 제시한 ‘내년에도 현행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은 아예 사라졌다.

내년 이후 금리도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2024년 말 참석자들의 기준금리 전망은 각각 1.6%·2.1%로 집계됐다. 이는 9월(1%·1.8%) 대비 각각 0.6%포인트·0.3%포인트씩 상승한 수치다. 점도표대로 금리 시계가 흘러갈 경우, 연준은 향후 3년간 적어도 8차례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된다.

장기적으로 자산시장에 부담

연준이 매의 발톱을 확실히 드러냈으나,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미 긴축 속도가 드러난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연준의 긴축 가속화 선언은, 장기적으로 자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국이 막대하게 풀었던 유동성이 이제 시차를 두고 흡수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시중 유동성 감소는 자산시장 위축으로 연결된다.

투자은행과 전문가들도 미 긴축 가속이 몰고 올 여파에 주목했다. 시티은행은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라며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내년 3월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가 안도감을 줄 수 있는 변수이지만, 추세반전 강화 동력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향후 경제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증시는 이전보다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