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애니 방영에 캐릭터 완구 인기도 '쑥'

완구업계가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최대 50% 할인에 들어갔다. 사진은 토이저러스 매장. 롯데쇼핑 제공
"네 살 딸이 크리스마스 때 산타 할아버지가 티니핑을 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걸 사 줘야 좋아할까요."
"저희 집 아이도 티니핑 시즌2에 나온 티니핑 스쿨하우스를 갖고 싶다고 해요. 집이랑 주요 캐릭터가 바뀌었다고 새로 사 달라고 야단입니다."
어린이날과 더불어 장난감 대목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온라인 맘카페에는 어린 자녀의 크리스마스 선물 트렌드를 문의하는 이런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다수의 부모들이 찾는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캐릭터 완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새 시즌 방영이나 극장판 개봉을 미룬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들이 올해는 속속 공개돼 관련 캐릭터 완구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17일 완구 전문매장 토이킹덤을 운영하는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캐릭터 완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상승했다. 최근 애니메이션 새 시즌이 방영된 '캐치!티니핑'이나 '신비아파트, 스테디셀러 '헬로 카봇' 등 캐릭터 완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토이저러스에서도 이달 들어 '타요' '뽀로로' 카봇 등 캐릭터 완구 매출이 37.6% 뛰었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오는 26일까지 관련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완구 세일에 들어갔다.
비단 크리스마스 시즌만이 아니다. 캐릭터 완구 매출은 지난해 전체와 비교해도 크게 올랐다. 이마트의 올해 전체 완구 매출은 전년보다 7% 증가했는데 캐릭터 완구는 15%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신작 애니메이션 개봉 및 방영이 미뤄졌는데 올해 신비아파트 시즌4, 캐치!티니핑 시즌2 등이 새로 나와 캐릭터 완구의 인기도 상승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에는 '닌텐도 스위치'가 완구 업계에서 키덜트 분야 매출을 끌어올렸으나 올해는 특별한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아 다시 전통의 강자인 캐릭터 완구의 인기가 돌아온 것이란 분석도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키덜트 분야 매출이 53.9% 급증한 것에 비해 올해 매출 증가율은 9.7%에 그쳤다. 반면 캐릭터 완구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2.2%에서 21.3%로 9.1%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완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에는 키덜트가 30%, 캐릭터 완구가 40%였으나 올해는 키덜트가 20%로 내려앉고 캐릭터 완구는 4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캐릭터 완구는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으면 같이 흥행하고 애니메이션 시즌이 끝나면 매출도 함께 하락하는 속성이 있다"며 "내년에도 신작 방영이 이어진다면 캐릭터 완구 인기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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