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첫 추진
유연탄 대체 효과는 물론 온실가스도 감축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 현대제철 제공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로 만들어 제철 공정에 쓰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철소에서 쓰는 유연탄을 대체하는 효과는 물론, 분뇨를 퇴비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현대제철은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가 참석했다. 축산 농가의 골칫거리인 가축분뇨로 만든 친환경 고체연료를 제철소에서 쓰도록 해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우분을 고체연료로 만들기 위한 제도·재정 지원에 나선다. 농협은 지역 농·축협을 통해 고체연료를 생산·공급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현대제철은 우분 고체연료 이용 확대를 맡기로 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우분은 연간 2,200만 톤에 달한다. 이 중 96.5%가 퇴비로 만들어지면서 이산화탄소 272만8,000톤을 발생시킨다.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환경지원과장은 “우분의 10%만 고체연료로 재활용해도 약 3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며 “유연탄 사용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1톤의 우분 고체연료가 내는 발열에너지는 2톤의 유연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연간 1억2,652만 톤을 수입하는 유연탄의 1%를 우분 고체연료로 쓸 경우 약 1,500억 원의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수 장관은 “농업과 철강업의 상생협력이 농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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