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0.11→-0.02%
동두천 주간 상승률 -0.03%
경기 지역 하락세 서울로 번질지 관심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경기 화성시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2년 2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신도시가 있는 수도권 도시에서 매매가격이 꺾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매수세가 줄고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며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외곽의 동두천시는 민간 통계(KB부동산)에 이어 공인 통계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0.11%)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0.02%를 기록했다. 화성시 아파트값이 하락한 건 2019년 10월 둘째 주(-0.01%) 이후 26개월 만이다.
생활 환경이 우수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발 기대감이 있는 화성시 아파트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월간 누적 상승률이 21.7%에 이른다. 올해 초 0.10%에서 0.30% 구간에 머물던 주간 상승률은 6월 둘째 주에 0.52%로 오름폭이 커졌고, 9월 둘째 주에는 0.82%까지 찍었다. 이후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로 상승폭이 점점 줄다 이번 주에 하락 전환됐다.
화성시에서는 실거래가 하락 사례도 속출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영천동 ‘동탄역센트럴예미지’ 38평형은 지난 8일 10억 원(20층)에 거래돼 종전 실거래가 11억7,000만 원(21층)보다 1억7,000만 원 떨어졌다. 반송동 ‘동탄시범다은마을삼성래미안’ 32평형은 종전 8억5,500만 원(10층)에서 지난달 17일 5,000만 원 떨어진 8억500만 원(10층)에 손바뀜됐다.
동두천시 아파트 매매가격도 화성시와 동반하락해 변동률 -0.03%를 기록했다. 동두천시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해 9월 셋째 주(-0.04%) 이후 처음이다. 민간 KB부동산의 주간 통계상으로는 이미 지난달 마지막 주(-0.05%)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구본일 한국부동산원 연구원은 “집값 급등 피로감에 고점 인식,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동탄신도시 고가 단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동두천은 그간 저가 단지 중심으로 많이 올랐지만 조정대상지역 지정(8월) 이후 투자 수요가 줄고 매물 적체가 장기화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대구 등 지방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하락세가 경기 지역까지 번지며 서울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더욱 둔화돼 0.07%를 기록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보합(0.00%)을 이뤘던 강북구는 2주 연속 0.01% 상승률로 힘겹게 버티고 있다. 관악구는 전주 0.01%에서 이번 주에는 보합이 됐다. 수도권은 지난주 0.14%에서 0.10%, 전국 기준으로는 0.13%에서 0.09%로 아파트값 오름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도 둔화됐다. 서울은 0.10%에서 0.05%, 수도권은 0.11%에서 0.09%로 줄었다. 안양시는 -0.07%로 3주 연속 떨어졌고, 의정부시는 -0.03%로 하락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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