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 검사 10시간→4시간 단축
육안으로 찾기 어려운 1㎜까지 식별
"시범 운영 기반 내년 정식 운영 예정"
여러 대의 무인항공기(드론)를 동시에 띄워 항공기 정비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드론 4대를 동시에 투입할 경우, 그동안 약 10시간 소요됐던 항공기 동체 이상 유무 검사를 4시간 만에 마칠 수 있다.
대한항공은 16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군집드론을 활용한 기체검사 솔루션’ 시연 행사를 열고 1년간 개발한 드론 기술을 선보였다. 드론을 이용한 동체 검사는 인력 투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의 위험을 없애는 동시에 정확하고 빠른 정비가 가능해 해외 항공사에서 도입되고 있다. 드론 여러 대를 동시에 투입해 항공기 정비에 접목한 건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이 만든 드론은 가로·세로 약 1m, 5.5㎏의 무게로, 4대가 동시에 투입돼 항공기 동체 상태를 검사할 수 있다. 드론뿐 아니라 운영 프로그램도 개발해 4대의 드론이 미리 설정된 영역을 비행하면서 각각 영상을 촬영하도록 했다. 만약 한 드론이 고장나면 나머지 드론이 자율적으로 상호보완해 계획된 임무를 완수한다. 특히 드론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는 1㎜까지 식별할 수 있어, 작업자가 높은 곳에서 육안으로 찾아내기 어려운 미세한 손상까지 정확히 탐지해 낼 수 있다. 그동안 항공기 동체 검사를 하려면 작업자가 최대 20m 높이에서 항공기 동체를 육안으로 확인해야 했다.
드론이 검사 항공기나 주변 시설물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충돌 방지 및 회피’ 기능과 임무영역 이탈방지를 위한 ‘안전비행영역’(지오펜스) 기능이 적용됐다. 검사데이터는 클라우드로 공유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직원들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인 드론 시범 운영을 기반으로 작업자의 안전도와 사용 편의성 향상, 운영의 안정성과 검사 정확도를 개선해 내년 중 정식 운영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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