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 정례회의...'테이퍼링' 내년 3월 종료
제로금리 유지...내년 3차례 금리 인상 전망 우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5일(현지시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두 배 올리기로 했다. 악화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조기에 종료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지고 3회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은 14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며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매달 150억 달러 수준인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 달러로 늘린다. 테이퍼링은 내년 3월쯤 종료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경기 부양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미국 도ㆍ소매 물가가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자 경기 부양 속도를 조절해왔고 이번 회의에선 경기 부양책을 조기 종료키로 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달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표현도 삭제했다.
연준은 또 기준금리는 제로금리인 0.00~0.25%로 동결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이 별도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FOMC 위원 중 10명이 내년 0.88~1.12% 수준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5명은 0.63~0.87%로 예상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정리한 지표다.
지난 9월 FOMC 정례회의에선 9명이 내년 0.13~0.37%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
연준은 또 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리스크’로 표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더 많은 양의 정책적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연준의 통화 긴축 신호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급반등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25포인트(1.08%) 오른 3만5,927.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76포인트(1.63%) 오른 4,709.85에, 나스닥 지수는 327.94포인트(2.15%) 상승한 1만5,565.5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리 3회 인상 예고 등이 투자자 예상 범위에 있었고 불확실성이 제거돼 증시가 급반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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