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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연속극만 있었다면, 오징어 게임 성공 못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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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연속극만 있었다면, 오징어 게임 성공 못했을 것”

입력
2021.12.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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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래 콘진원 원장, 기자 간담회
콘진원, 내년 예산 5,477억원…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밴타고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밴타고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내년 예산으로 총 5,477억 원을 확보했다. 신기술 기반 콘텐츠, 음악 및 대중문화산업 육성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15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내년 사업 방향과 콘텐츠 시장 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조 원장은 "콘텐츠 산업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옛날엔 한국 시장이 제1 타깃이고 나머지는 부가였는데 최근 오징어 게임의 사례를 보면 먼저 세계 시장을 노리고 그 다음에 한국이나 부수 시장을 바라보는 통 큰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잘 만든 콘텐츠 제작업체, 감독, 작가들이 재원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의 제작 지원도 있지만 투자사와 업계 등 만남의 장을 많이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조 원장은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대해 "지상파 방송만 있는 시대에서는 절대 틀 수 없는 것"이라며 "주간 단위로 하는 주말 연속극처럼 했으면 흥행을 끌 수 있었을까. OTT 몰아보기가 가능해 그런 콘텐츠가 만들어지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징어 게임' 같은 양질의 K-콘텐츠가 계속 나오려면 "인력과 인프라, 돈 등 3가지 문제가 종합적으로 가야 한다"며 "투자사와 (콘텐츠) 업계가 만날 수 있도록, 그렇게 풀어가는 '거버넌스' 같은 것을 구축해보고 싶다"고 했다. 조 원장은 올해 9월 취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 종무실장을 지냈다.

조 원장은 "콘진원 사업들은 단시간에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아 공공기관 평가에서 참 쉽지 않다"며 "그걸 안고라도 콘텐츠 생태계를 바로잡기 위해, 생태계가 확장되고 세계 시장을 자기 시장처럼 바라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콘진원은 내년 올해 대비 5.1% 증가한 예산 5,477억 원을 확보했다. 신기술 기반 콘텐츠 사업 644억 5,000만 원, 지역콘텐츠 육성 496억 원, 게임산업육성 578억 원, 인력양성 485억 9,000만 원, 음악 및 대중문화 산업 육성 472억 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기관 내 장르를 아우르는 콘텐츠 IP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고 K-콘텐츠 IP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천 스토리 발굴, 박람회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디지털 전환 시대 대응 메타버스 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비대면 시대 K-콘텐츠 해외진출 지원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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