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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교체?’ 하나금융·우리은행 새 사령탑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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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교체?’ 하나금융·우리은행 새 사령탑은 누구?

입력
2021.12.15 2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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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김정태, 내년 3월 임기 만료
함영주·지성규 부회장 후임 후보 거론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유임 전망

주요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만료가 가까워지면서 새 사령탑과 관련한 하마평이 오가고 있다. 특히 내년 1분기 임기를 마치는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연임 또는 교체를 두고 업계 관심이 뜨겁다.

'포스트 김정태'에 함영주ㆍ지성규 부회장 거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하나금융그룹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하나금융그룹 제공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게 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차기 수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2012년 회장에 선임된 후 10년간 자리를 지켜왔지만, 재임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는 내부규정상 연임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 회장의 나이는 현재 만 69세다. 김 회장 스스로도 여러 차례 용퇴의사를 밝혀왔다.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연임의사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 회장의 후임자로는 함영주 부회장과 지성규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중에서도 함 부회장이 가장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 함 부회장은 2015~2019년 하나은행장을 지낼 당시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함 부회장과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은 걸림돌이다. 우선 그는 다음달 채용 관련 1심 재판 결심을 앞두고 있다. 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징계처분 취소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타 금융그룹 사례에 비춰 두 사안 모두 함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결론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채용비리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DLF 징계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며 “비슷한 사례로 묶이는 함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성규 하나금융그룹 디지털부문 부회장. 하나금융그룹 제공

지성규 하나금융그룹 디지털부문 부회장. 하나금융그룹 제공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지 부회장은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 지점장을 시작으로 약 20년간 중국에서 활동한 ‘중국통’이다. 하나은행의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장 재임 당시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다만 지 부회장 역시 은행장 시절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 권광석 행장은 연임 유력

권광석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제공

권광석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제공

내년 3월 권광석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향방도 관심거리다. 특히 완전 민영화 이후 첫 행장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도가 높다.

권 행장은 2020년 취임한 후 이례적으로 1년씩 임기를 부여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권 행장이 올해 3분기 누적 1조9,86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 등을 들어 큰 이변이 없는 한 재연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행장 인선에서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던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이 새 행장에 취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밖에도 이원덕 수석 부사장, 박화재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후보군으로 분류하는 금융권 관계자들도 있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지분 4%를 인수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차기 행장 인선 판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5대 금융그룹 중 다른 금융사는 내년 초 예정된 사령탑 인사가 없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1월까지고,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이재근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기는 2023년 3월,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또 NH농협금융지주의 손병환 회장은 내년 12월,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2023년 말까지 조직을 이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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