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김정태, 내년 3월 임기 만료
함영주·지성규 부회장 후임 후보 거론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유임 전망
주요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만료가 가까워지면서 새 사령탑과 관련한 하마평이 오가고 있다. 특히 내년 1분기 임기를 마치는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연임 또는 교체를 두고 업계 관심이 뜨겁다.
'포스트 김정태'에 함영주ㆍ지성규 부회장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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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하나금융그룹 제공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게 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차기 수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2012년 회장에 선임된 후 10년간 자리를 지켜왔지만, 재임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는 내부규정상 연임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 회장의 나이는 현재 만 69세다. 김 회장 스스로도 여러 차례 용퇴의사를 밝혀왔다.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연임의사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 회장의 후임자로는 함영주 부회장과 지성규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중에서도 함 부회장이 가장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 함 부회장은 2015~2019년 하나은행장을 지낼 당시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함 부회장과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은 걸림돌이다. 우선 그는 다음달 채용 관련 1심 재판 결심을 앞두고 있다. 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징계처분 취소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타 금융그룹 사례에 비춰 두 사안 모두 함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결론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채용비리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DLF 징계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며 “비슷한 사례로 묶이는 함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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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 하나금융그룹 디지털부문 부회장. 하나금융그룹 제공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지 부회장은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 지점장을 시작으로 약 20년간 중국에서 활동한 ‘중국통’이다. 하나은행의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장 재임 당시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다만 지 부회장 역시 은행장 시절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 권광석 행장은 연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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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제공
내년 3월 권광석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향방도 관심거리다. 특히 완전 민영화 이후 첫 행장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도가 높다.
권 행장은 2020년 취임한 후 이례적으로 1년씩 임기를 부여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권 행장이 올해 3분기 누적 1조9,86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 등을 들어 큰 이변이 없는 한 재연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행장 인선에서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던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이 새 행장에 취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밖에도 이원덕 수석 부사장, 박화재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후보군으로 분류하는 금융권 관계자들도 있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지분 4%를 인수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차기 행장 인선 판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5대 금융그룹 중 다른 금융사는 내년 초 예정된 사령탑 인사가 없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1월까지고,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이재근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기는 2023년 3월,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또 NH농협금융지주의 손병환 회장은 내년 12월,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2023년 말까지 조직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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