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등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 무성
일부 언론서 가짜 피해 사진까지 보도
지난 14일 발생한 제주 지진과 관련해 인터넷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떠돌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지진의 전조로 여겨지는 지진운(地震雲·지진구름)을 봤다는 주장을 비롯해 가짜 지진 피해 사진까지 나돌면서 제주도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4일 오전 제주 지진의 진앙지와 가까운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에서 ‘지진운’인 양털 모양 구름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돌았다. ‘지진운’은 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정 구름 모양은 지진 전조와 상관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2016년 9월 경주 지진 때도 부산·울산 지역의 가스 냄새와 해운대 해수욕장 개미떼 이동, 구름 모양 등을 두고 지진 전조가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었다.
지진 발생 직후 온라인에 유통되던 아스팔트가 크게 갈라진 지진피해 사진도 가짜로 확인됐다. 해당 사진은 ‘대정읍 모슬포 지역 피해 모습’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포됐고, 일부 언론사에선 해당 사진을 이번 제주 지진 피해사진으로 보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서귀포시가 해당 사진의 진위 확인에 나선 결과, 대정읍 어디에도 도로 파손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고, 시민 신고나 제보도 없었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해외 지진 피해 사진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지진 발생 직전에 갑자기 까마귀떼가 출몰하고, 숲 속 꿩들이 한꺼번에 울부짖는 것을 들었다는 등의 다소 황당한 주장들도 나돌았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진 발생 이후 피해상황을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도로 등 시설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가짜 사진은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어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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