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단양군 영춘면·영월군 김삿갓면
도 경계 초월해 2.5km 둘레길 공동 조성
온달장군, 김삿갓 깃든 관광명소 부상 기대
충북 단양과 강원 영월을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이 산책길로 하나가 됐다. 바보 온달장군과 방랑시인 김삿갓이 주인공이다.
단양군은 도계 마을인 영춘면 의풍리와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를 잇는 둘레길을 개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길은 두 마을을 휘감아 도는 마포천을 따라 조성된 2.5㎞의 계곡 길이다. 양쪽 마을 어디서나 자유롭게 출발할 수 있다. 넉넉잡아 1시간 30분이면 도계를 넘나들며 맑은 계곡물과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사업은 ‘단양·영월 한 줄기 한 자락 사업’으로 공동 추진됐다. 도 경계를 허물고 지역 관광경기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의 국토교통부 지역수요 맞춤지원사업 공모에 뽑혀 시작했다.
단양군은 지난해부터 20억원을 들여 영춘면 의풍리 쪽에 데크로드와 야자 매트길, 목교, 징검다리, 쉼터 등을 조성해왔다. 이에 발맞춰 영월군은 12억원으로 김삿갓면 와석리 일원에 보행데크와 홍보전광판, 안내판 설치 사업을 진행했다. 각자 시작한 사업이 최근 마무리 돼 두 마을을 아우르는 트레킹 명소가 탄생한 것이다.
공동생활권인 두 마을은 풍부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역사 속 인물을 간직한 고장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단양군 영춘면은 고구려 온달장군의 무용담이 서린 곳으로 유명하다. 영춘면 하리에 있는 온달산성(사적 264호)은 온달이 신라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싸우다 전사했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주변에는 온달이 무예를 쌓은 것으로 알려진 온달동굴(천연기념물 261호)도 있다. 이 동굴은 4억 5,000만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천연동굴로, 붉은 종유석과 석순 등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영월군 김삿갓면에는 방랑시인 김삿갓과 관련한 이야기가 수없이 전한다. 김삿갓문학관, 외씨버선길 등 관광지가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한 ‘온달과 김삿갓 길’(가칭)은 소백산 골짜기의 맑은 물과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휴양 공간”이라며 “주변에 펜션, 캠핑장이 있어 체류 관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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