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보다 1.1% 늘어난 3550조
재난지원금 효과로 가계 유동성 증가
지난 10월 한 달간 시중에 풀린 돈이 전월보다 38조 원 늘었다. 5차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등으로 가계의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다만 뚜렷해진 금리 상승 기조에 불안한 자산시장을 떠난 뭉칫돈은 예·적금 등 은행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보면, 10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550조6,000억 원으로 9월(3,512조6,000억 원)보다 38조 원(1.1%)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2.4% 증가했다.
통화량은 지난 8월 대형 공모주 청약 자금 유입 영향으로 전월 대비 60조 원 가까이 늘었다가, 9월엔 약 18조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10월 들어 5차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재차 증가폭을 확대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8조3,000억 원, 증권사 등 기타 금융기관에서 10조4,000억 원 늘었다. 한은은 "대출 증가액은 전월보다 둔화됐지만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인출 등으로 통화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의 경우 부가가치세 납부와 해외기업 인수 등 해외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8,000억 원 감소했다.
금융 상품별로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11조4,000억 원)과 정기 예적금(11조2,000억 원) 등 은행 상품을 중심으로 불었다. 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자산시장을 떠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수신금리 상승과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 유치 등의 영향으로 금융채도 3조6,000억 원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에다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예금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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