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연예인들이 유쾌함과 무례함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다. 가벼운 농담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지만, 누군가의 아픔을 건드린 언행은 스타들에게 화살이 돼 돌아갔다.
NCT·노홍철·김현욱, 논란 휩싸인 스타들
그룹 NCT의 일부 멤버들은 지난 14일 컴백 기념 온라인 생방송 중 보인 행동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제주 지진 관련 재난 메시지 경보음을 듣고 지진이라는 뜻을 가진 곡 '어스퀘이크(Earthquake)'를 언급하거나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이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이후 도영 마크 쟈니는 개인 SNS 스토리에 미안한 마음을 담은 글을 올렸다. 도영은 "경솔했던 발언 때문에 상처를 받고 불편해하셨을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마크는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부주의하고 경솔한 행동을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고, 쟈니는 "앞으로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방송인 노홍철은 지난 8일 진행된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비에 대해 "여행을 같이 다니기 최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혼을 한다면 그쪽(김태희)이 문제가 있는 거다. 같이 살아보니까 비가 최고다"라고 했다.
노홍철은 해시태그를 통해 이 일을 간접적으로 언급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먹보와 털보'를 홍보하는 글을 남기며 "내 입이 방정. 먹보(정지훈)가 완벽체라면 그분은 완성체. 결혼을 꿈꾸게 하는"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방송인 김현욱은 안무가 노제에게 무례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열린 '2021 대한민국 패션대상 시상식'의 진행을 맡았던 김현욱은 "모델분들 사이에 유명한 분이 한 분 있었는데 눈치챘느냐. 비싼 돈을 들여 이분(노제)을 불렀는데 효과를 못 봤다. 하필 또 모자를 씌웠다"고 했다. 그는 모델로 런웨이에 선 노제에게 "춤을 잠깐 보여줄 수 있느냐. 그게 전공이지 않으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팬들이 무례한 진행에 불만을 표출하자, 김현욱은 자신의 SNS 댓글창으로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의도가 어떻든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도 더 살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어쨌든 노제씨께도 DM(SNS 메시지)을 통해 사과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다음부터는 더 살피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발언 논란, 중요한 건
물론 대중이 유쾌함을 안겨주려고 했던 이들의 의도 자체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 역시 스타들의 농담을 반긴다. NCT의 일부 멤버들과 노홍철 김현욱이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했기 때문이다. 도영 마크 쟈니는 지진으로 공포에 떨었을 제주도 도민들에게 '장난'이라는 이름의 상처를 줬다. 노홍철은 김태희와 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김현욱은 노제와 노제의 팬들에게 불쾌함을 안겼다.
사실, '선 넘는' 무례한 발언은 개그로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개그계에서도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농담이 인기를 잃은지 오래다. 대중은 화려한 입담에서 비롯된 유머에 환호할 뿐, 타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스타들을 보며 더 이상 웃지 않는다. 이 사실은 방송이나 행사를 찾은 연예인들 모두에게 적용된다.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스타들에겐 신중한 말과 태도가 필요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의 작은 언행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안방극장을 채워나갈 농담들은 무례함 빠진 유쾌함으로 포장돼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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