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브랜드는 모두 전동화 행보에 힘을 더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 여러 행사와 이벤트 등을 통해 자사의 미래 비전, 그리고 ‘전동화의 기조’를 보다 선명히 드러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흐름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여전히 ‘현재에 충실한 존재’들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의 주인공, 캐딜락 XT4 스포츠 역시 그 중 하나다. XT4 스포츠는 데뷔 이후 캐딜락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 그리고 최신의 파워트레인 및 각종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담아내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의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2021년 겨울, 다시 마주한 캐딜락 XT4 스포츠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캐딜락 XT4 스포츠는 세단 사양인 CT4 스포츠와 같이 비교적 ‘작은 체격’의 캐딜락이다. 실제 제원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드러난다. XT4 스포츠는 4,595mm의 전장과 각각 1,880mm, 1,61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으며 2,779mm의 휠베이스로 실내 공간의 기대감을 높인다.
전체적으로 BMW X1이나 볼보 XC40 등에 소폭 우위를 점한다. 여기에 20인치 휠, 타이어 및 AWD 시스템 등을 얹으며 공차중량 역시 1,825kg으로 제법 묵직한 모습이다.
캐딜락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디자인
지난 2015년, 에스칼라 컨셉(Escala Concept)를 선보인 이후의 캐딜락은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승자의 ‘월계관’을 내려 놓은 것은 물론이고 가로의 디테일을 더하고, 큼직한 방패형 그릴 대신 ‘매쉬’ 그를을 더해 스포티한 감성을 더욱 강조했다.
실제 리본 CT6, CT4, 그리고 CT5 등 최신의 세단 라인업에서 이러한 디자인을 선명히 느낄 수 있었고 SUV 역시 새로운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XT4 스포츠 역시 이러한 ‘최신의 디자인 기조’를 선명히 드러낸다.
과거의 캐딜락이 제시했던 넉넉하고 여유롭고, 그리고 묵직함과는 조금 거리가 먼 것도 사실이지만 우수한 균형감과 날렵함, 그리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효과적으로 조율해 보다 ‘젊은 캐딜락의 시대’를 만들고, 또 이끄는 모습이다.
이전보다 부드럽다는 느낌도 있지만 측면의 윈도우 라인은 2세대 CTS와 SRX 등을 떠올리게 하는 날카로운 엣지감을 과시하고, 더욱 화려하게 다듬어진 휠과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후면에는 이전보다 날카로운 맛은 줄었지만 한층 화려하고 선명한 연출, 듀얼 머플러 팁은 물론이고 독특한 실루엣으로 마감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XT4 스포츠’만의 이미지, 캐릭터를 선명히 드러낸다.
참고로 루프에 얹어진 루프 캐리어는 캐딜락과 툴레가 협업을 통해 장착된 것으로 캐리어 측면에 캐딜락과 툴레의 협업을 의미하는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과 캐리어의 디자인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툴레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만큼 ‘권할 수 있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컴팩트 캐딜락의 공간
최근 캐딜락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듀얼콕핏의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도 ‘가로의 이미지’를 조금 더 강조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XT4 스포츠의 실내 공간은 이러한 기조를 ‘작은 차량’에 잘 담아낸 모습이다.
센터페시아에서 좌우로 뻗어 나가는 과거의 구성과 달리 대시보드 패널이 넓게 자리한 구조는 이전보다 더욱 깔끔하고 넉넉한 여유를 더한다. 소재나 연출 등에 있어서는 ‘캐딜락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스포티한 감성의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 센터터널 등의 구성 역시 부족함이 없다.
다만 컴팩트 모델의 특성에 맞춰 색상의 연출이 심심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제트블랙 원톤 구성이라 실내 공간이 다소 작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해 기본적인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블루투스 연결 등은 물론이고 캐딜락의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직관적인 구성은 기능 사용을 위한 ‘적응 시간’을 대폭 줄인다.
이와 함께 우수한 만족감을 제시하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작은 공간 속에서도 풍부한 음량과 공간 감각을 누릴 수 있어 ‘트렌디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해 보였다.
동급의 차량 대비 소폭 큰 체격을 갖춰 공간 여유는 충분하다. 실제 1열 공간에는 그 크기는 다소 작지만 캐딜락 특유의 스포츠 시트가 눈길을 끈다. SUV답게 높지만 보다 낮게 느껴지는 드라이빙 포지션, 그리고 넉넉한 여유 역시 느껴진다.
2열 공간 역시 준수하다.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준수한 편이며 시트의 형태나 쿠션감, 그리고 마감 역시 우수하다. 충전 포트를 다채롭게 마련한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2열 등받이 시트의 각도가 다소 서 있는 점은 아쉬웠다.
넉넉한 체격은 적재 공간의 여유를 더한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637L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으며 2열 시트를 폴딩할 때에는 1,385L까지 그 공간이 늘어나 체급 대비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다만 트렁크 언더 트레이 아래가 여러 구조로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부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높이는 XT4 스포츠
과거부터 캐딜락은 ‘동급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파워트레인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XT4 스포츠는 이러한 매력을 그대로 계승한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38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 CDC 서스펜션 시스템과 호흡을 맞추는 AWD 시스템이 더해졌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XT4 스포츠는 우수한 가속 성능 및 동급 최고 수준의 운동 성능을 자신하며 복합 기준 10.0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8km/L와 11.8km/L다.
확신을 주는 드라이빙,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매력
캐딜락 XT4 스포츠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점은 SUV라는 구조로 인해 확실히 차량이 높게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느낌과 더불어 ‘드라이빙 포지션’이 상당히 낮게 구성되었다는 느낌도 든다. 드라이빙 포지션, 시야 등은 동급 최고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특히 동급의 SUV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그리고 압도적인 수준의 쾌적한 후방 시야를 책임지는 ‘리어 뷰 카메라 미러 HD’의 존재감은 압권이다. 이외에도 아이들링 상황에서의 정숙성 역시 ‘프리미엄 SUV’의 격을 입증한다.
이전 세대의 캐딜락들은 270마력과 40kg.m를 웃도는 강력한 LTG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앞세웠다. 그렇기에 페이퍼 스펙만 두고 본다면 최신의 238마력과 35.7kg.m의 LSY 엔진이 아쉽게 느껴진다. 다행이라 한다면 ‘체감적인 만족감’은 부족함이 없다.
실제 XT4 스포츠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기민하게 RPM과 속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엔진의 반응성은 물론이고 출력 전개 또한 무척 민첩해 ‘드라이빙의 집중도’를 단 번에 끌어 올린다.
게다가 엔진의 회전 질감, 사운드 역시 만족스럽기에 일상 속에서의 쾌적한 주행은 물론이고 주행 템포를 높여 달릴 때도 매력이 돋보인다. 특히 열 관리와 반응성 부분에서는 압도적 가치를 제시한다.
여기에 합을 이루는 9단 자동 변속기는 말 그대로 똑똑하고 민첩하다. 실제 주행을 하며 변속이기를 의식할 일이 없을 정도로 능숙하고 매끄러운 모습이다. 게다가 순간적으로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더라도 곧바로 ‘운전자 의지’를 반영하며 RPM을 충분히 할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는 형태나 마감, 그리고 조작감이 우수해 운전자에게 ‘손맛’을 느끼게 한다. 이외에도 투어/AWD/스포츠 그리고 오프로드로 나뉜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능숙히 조율하는 점 역시 만족스럽다.
차량의 움직임은 경쾌하면서도 신뢰도가 높고, 민첩하면서도 안정감이 돋보인다.
먼저 차량을 다룸에 있어 경쾌함이 돋보인다. 특히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향을 해보면 AWD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가벼운 반응을 보인다. 덕분에 누구라도 XT4 스포츠를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주행 전반에 걸쳐 우수한 승차감을 제시한다. 어지간한 노면 진동, 충격은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부 충격이 전해진다 하더라도 시트를 통해 다시 한 번 걸러지며 더욱 높은 주행 및 차량 가치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시트가 조금 단단하게 제작되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는 ‘근래의 캐딜락이 가진 역동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참고로 속도를 가리지 않은 ‘우수한 정숙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하지만 캐딜락의 매력은 역시 ‘달릴 때’ 드러난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주행 템포를 높이기 시작하면 XT4 스포츠는 자신의 매력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가벼웠던 스트이러이 휠의 조향 질감에 무게감이 더해질 뿐 아니라 SUV용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라 불리는 CDC가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SUV의 구조적 특성을 잘 활용하면서도 상황에 따른 능숙한 하체의 민첩한 감쇄력 조절 등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우수한 브레이크 시스템이 단 번의 강력한 제동은 물론, 산길을 달리고 트랙을 달리더라도 ‘지치지 않는 내구성’까지 전하니 언제든 운전자가 다루고 싶은 대로 다룰 수 있고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좋은점: 동급 최고 수준의 패키지, 압도적인 운동 성능
아쉬운점: 시장에서의 인지도 부족
좋은 답이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 캐딜락 XT4 스포츠
캐딜락 XT4 스포츠는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입지를 다진 독일 3사의 차량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볼보와 같은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과의 경쟁 또한 가능한 차량이다. 그리고 그들과의 경쟁 속에서 드라이빙의 매력, 우수한 패키지의 매력 그리고 가성비의 매력 등 다채로운 매력을 제시할 수 있는 차량이다.
‘제품의 완성도, 품질’ 만으로 모든 걸 결정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좋은 차’라 평가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캐딜락 XT4 스포츠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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