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국무장관, 인도네시아 대학 강연
"아시아 우방과 군사 경제 협력 강화"
같은 날 러시아 푸틴 외교참모도 인니 찾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중국 견제 발언을 쏟아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중국에 맞서 미국의 아시아 우방들과 군사 및 경제 관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ㆍ개발장관 회의를 마친 뒤 동남아시아 방문에 나선 블링컨 장관은 첫 행선지로 인도네시아를 골랐다. 그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자카르타 인근 데폭의 국립인도네시아대(UI)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에 관해 연설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위협은 진화하고 있으며 우리의 안보접근법도 위협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힘인 동맹 및 우방에 기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아시아의 방위산업 연계, 공급망 통합, 기술혁신 협력 등이 여기에 포한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로 했다”며 “이것은 우리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해 변하지 않는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을 겨냥해 국영기업 보조금 지원, 특정 국가 상대 수출 금지 행위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태국 등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5대 조약 동맹 국가와의 협력 강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과의 유대 강화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세안 소속 국가인 말레이시아, 태국도 잇따라 방문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거나 중국과의 갈등을 추구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미 AP통신이 전했다.
북한을 두고는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이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갖고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동맹 및 우방과 함께 대응하고, 북한에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을 하며, 확장 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연설에서 공급망 정비와 관련된 미국 상무ㆍ국무장관이 주관하는 포럼 개최 사실도 공개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외교 참모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도 이날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둘러싸고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러 양국이 세계 주요 국가에서 고공 외교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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