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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집권 10년 분위기 띄우기... 시작은 '찬양 연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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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집권 10년 분위기 띄우기... 시작은 '찬양 연재물'

입력
2021.12.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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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주체혁명 위업 영원히…' 연재글
金 "선대가 열어준 주체 한 길 따라온 나날"
北, 1년간 우상화 작업… 민생 성과 압박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 5일 열린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 5일 열린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의 집권 10주년을 맞아 서서히 축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의 집권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17일)과 맞물려 있는 만큼 추모 열기와 연계시켜 ‘1인 지배체제’를 다지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시간이 갈수록 올 들어 두드러진 김 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이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1면 전면을 할애해 ‘주체혁명 위업은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정론을 싣고,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을 한껏 부각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10년간 자신의 사업을 총화(결산)해보면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께서 열어주신 주체의 한 길을 따라 걸어온 나날이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정통성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최근 김 위원장이 수차례 방문한 양강도 삼지연시 주택단지 건설현장을 “문명의 별천지, 산간도시 본보기”라고 치켜세운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북한은 백두산이 있는 삼지연을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투쟁 성지이자 김정일 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고 있다.

관영매체를 동원한 김씨 일가 띄우기는 특정일을 기념하기 위한 북한의 오래된 선전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1월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당 총비서로 추대되고 당규약 개정을 통해 국가수반으로 지칭되면서 사실상 선대 수준의 정치적 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일성 주석에게 주로 부여하던 ‘수령’ 호칭을 김 위원장에게 쓰는 경우도 부쩍 잦아졌다.

언론 선동과 더불어 집권 10년을 ‘성대한 잔치’로 만들려는 또 다른 축은 성과 극대화다. 올 초 김 위원장 주도로 채택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 성적표가 연말 나온다. 북한 당국은 일찌감치 경제 계획의 철저한 이행 등 민생 각 부문의 성과 쥐어짜기에 골몰해 왔다. 노동신문은 1일 사설을 통해 “새로운 5개년 계획의 첫해 전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총결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과업 달성을 독려했다.

신문은 이날 정론에다 이례적으로 ‘제1편 장군님(김정일)과 함께 온 승리의 길’이라는 소제목을 달았다. 앞으로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분야별 치적이 공개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핵 무력 완성과 함께 삼지연, 양덕온천관광지구 등 민생분야 성과를 김정은 체제에서 내세우고 싶어 한다”며 “김정일 추모식을 겸해 집권 1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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