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재해대책본부가 군마현 내 5개 지자체의 야생 버섯에서 기준치의 최대 5배에 이르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사실과 관련, 출하 제한을 현에 지시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당시 산간 지역에 뿌려진 세슘은 남아 있어 야생 버섯이나 산나물 등에서 여전히 검출되고 있다. 다만 농가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안전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입장이다.
14일 군마현 임업진흥과에 따르면 대책본부는 전날 군마현 내 미도리시, 나카노조마치, 구사쓰초, 가타시나무라, 가와바무라 등 5개 지역의 야생 버섯에 대해 출하 제한을 지시했다. 군마현은 이미 지난 10월 이들 지역에 출하 자제를 요청했으며, 이번 지시로 전면 출하 중지를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군마현 등은 매년 여름 각 지자체별로 야생 버섯이나 산나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에 따르면 지난 9~10월에 실시한 모니터링 조사에서 이들 지역에서 채취된 야생 버섯에서 1㎏당 기준치(100 벨크렐)를 초과한 최대 510 벨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군마현에서는 이미 7개 지자체에서 야생 버섯 출하가 제한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야생 버섯 출하가 제한된 지역은 총 12곳이 됐다.
군마현과 도치기현 등에서는 최근까지 야생 버섯 외에도 야생 고사리, 야생 죽순, 야생 두릅 등 산나물에 대한 출하 자제가 계속돼 왔다. 원전사고 후 10년이 지났지만, 도시나 농촌 지역 등 사람의 손길이 닿는 지역과 달리 산간지역에 떨어진 세슘은 토양에 축적돼 아직까지 남아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삼림에 자생하는 수목이나 버섯, 산나물 등에 흡수돼 검출되는 일도 잦다. 특히 반감기가 30년으로 비교적 긴 세슘137이 자주 검출된다. 현지 지자체는 “(야생 버섯이 아닌) 농가가 재배한 버섯류 등은 엄격한 검사를 하고 있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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