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7년 만
민주노총 "단일 후보 전폭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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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20대 대선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과 정의당, 녹색당 등 진보정당들이 내년 3월 대선에서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 내년 1월 말까지 최종 후보를 선출해 반드시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달 말까지 단일화 방식 합의… 1월 내 후보 선출하기로
14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5개 진보정당(노동당·녹색당·사회변혁노동자당·정의당·진보당), 민중경선운동본부, 민주노총으로 구성된 대선공동대응기구는 지난 12일 5차 집행위원회에서 20대 대선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하고 이달 말까지 후보 단일화 방식을 확정하기로 했다. 2000년 민주노동당을 시작으로 진보정치를 본격 시작한 진보진영이 단결을 위해 함께 모인 것은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처음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합의 결과를 공개하며 "진보 정치의 분열을 극복하고 기득권 양당체제 타파를 위해 중대한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후보가 확정되면 100만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전폭적인 지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에 대해 배타적인 지지를 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단일후보 누가 되든 중도 사퇴 없어"
후보 단일화 대상은 총 4명이다. 정의당의 심상정 대선후보와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 민중경선운동본부의 한상균 대선후보가 출마를 확정했고, 노동당과 사회변혁노동자당이 선출 예정인 단일 후보도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단일 후보가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게 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양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대선이 다가올수록 사퇴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선에 참여하는 이들 모두 본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만큼 중도 사퇴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은 천박 ... 이재명은 철학 부재"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 배경에 대해선 기득권 양당 체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는 주 120시간 발언 등에서 보듯 인식 자체가 천박하고 자본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어 후보로서 자격미달"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선 "노동자 민중의 삶에 대한 일관된 철학이 없고 표심을 위해 임기응변식 정책을 남발하다 철회하고 있다"며 "과거 노동자로 살았고 시민사회에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의 가난을 '비참하다'고 표현하는 등 주변부에 머물렀던 사람이 기득권에 들어가려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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