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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S]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JYP 표 밴드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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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S]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JYP 표 밴드 맞아?

입력
2021.12.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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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신인 보이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파격적인 사운드의 데뷔 곡으로 변주를 시도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JYP 신인 보이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파격적인 사운드의 데뷔 곡으로 변주를 시도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편집자주

[홍혜민의 B:TS]는 'Behind The Song'의 약자로, 국내외 가요계의 깊숙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 드립니다

이렇게 의외일 수가 없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창사 이래 가장 파격적인 팀을 론칭했다. 소속사 내에서는 물론 최근 메이저 K팝 신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사이키델릭·얼터너티브 록 장르 곡으로 출사표를 던진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XH)다.

'공기 반 소리 반' 대표 주자 JYP,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달랐다

JYP는 설립 이래 수장 박진영을 따라 일명 '공기 반 소리 반'으로 불리는 기교없이 담백한 창법의 아티스트를 다수 양성하며 소속사만의 색채를 굳혀왔다. 레트로와 트렌디함을 적절히 섞어낸 콘셉트와 일반 리스너들도 즐겨 부를만한 대중성을 갖춘 곡들도 JYP 고유의 이미지였다. 미스에이 2PM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아이돌 그룹부터 첫 소속 밴드인 데이식스까지 각 팀마다 콘셉트는 달랐지만, 이들 모두는 JYP가 고집해온 음악적 범주 내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일 데뷔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JYP 표 아티스트'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깨트렸다. 첫 무대를 봤을 땐 '정말 JYP 소속 아티스트가 맞나'를 다시 한 번 찾아봤을 정도로 파격적인 음악과 콘셉트였다.

모던록 대신 사이키델릭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JYP의 아티스트 레이블 스튜디오 제이(STUDIO J)가 데이식스(DAY6)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보이 밴드다. 이들은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다'라는 의미의 Extraordinary Heroes(엑스트라오디너리 히어로즈)를 줄인 팀명과 마찬가지로, 미지의 공간 '♭form'(플랫폼)과 마주한 평범한 소년들이 비범한 음악 영웅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세계관으로 삼는다.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 드러머 건일을 비롯해 베이시스트 주연·키보디스트 오드(O.de)와 정수·기타리스트 가온과 준한(Jun Han)으로 구성된 6인조 풀 밴드라는 점은 소속사 선배인 데이식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데뷔 타이틀 곡 '해피 데스 데이(Happy Death Day)'를 들어본다면, 이들을 왜 'JYP의 변주'라 설명했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데뷔 쇼케이스 당시 밴드의 차별점으로 '다크하고 강렬한 콘셉트'를 꼽으며 Z세대가 전하는 솔직하고 당당한 표현을 예고했던 이들은 호러틱을 베이스로 날카롭고 기묘한 분위기의 록을 선보였다. "트랄랄랄랄랄라랄라라 하하"라는 강렬하고 기괴한 도입부로 시작하는 곡은 몽환적인 구간을 지나 곧바로 강렬하고 콘셉추얼한 후반부로 직진한다. 절규까지 섞인 듯한 이들의 보컬과 무대는 일상 속 공감에 초점을 맞춘 모던록 K팝 보이밴드들과 확연히 다르다.

평범함 거부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JYP의 속뜻은

사이키델릭, 얼터너티브 록 장르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듯한 이들의 음악은 상당히 컨셉추얼하다. 언뜻 과거 비주얼록 장르를 선보였던 트랙스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사운드를 제외한 멤버들의 콘셉트는 MZ세대 아이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그룹처럼 자체적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 역시 기성 가수들과의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적어도 최근 몇년 간 K팝 메인 스트림에서는 본 적 없는 보이밴드의 등장이다. 그간 많은 K팝 밴드들이 선보인 모던록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고 기괴하게 느껴질 사운드지만 여기서 파생되는 신선함이 자꾸만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의 데뷔는 곧 산하 아티스트 레이블인 스튜디오 제이를 통해 기존의 관념을 탈피, 보다 폭넓은 스펙트럼 확장에 나서겠다는 JYP의 의지를 드러낸다. 틀을 깨는 파격적인 도전으로 진화를 꾀한 JYP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이와 관련해 스튜디오 제이 측 관계자는 "스튜디오 제이는 특정 장르 및 음악적 방향을 한정하기 보다 레이블과 함께 하는 아티스트의 매력과 능력에 집중해 이를 최대한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레이블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역시 결성 과정에서 멤버들의 개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장르를 시도한 끝에 '해피 데스 데이'로 데뷔하게 됐다"라며 "멤버들의 특성과 Z세대의 사고 방식 등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의 개성을 중점으로 삼고 또 다른 얼터너티브 록을 지향하는 그룹으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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