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위성 우주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포착됐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서방 국가들과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란 측의 돌발 행동이라는 평가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을 상대로 이란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이란 이맘 호메이니 우주기지에서 우주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포착됐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위성 발사를 위한 차량 이동 및 유압 크레인 등의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소속 제프리 루이스는 “이것은 상당히 전형적인 발사 준비 활동”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란은 앞서 ‘다수의 위성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지난 5일 “최종 준비 단계에 있는 1개를 포함, 총 4개의 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란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국제사회에선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서방 국가들과 협상을 하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최근 이란은 미국의 일방적 탈퇴 선언으로 파기된 2015년 JCPOA 복원을 위해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과 협상을 재개한 상태다. 미국도 간접적 방식으로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핵 개발 포기를 종용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협상은 이란에 있어 마지막 기회"라며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란의 최근 움직임은 핵협상에 있어 낙관적인 요소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이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앉은 이란의 우주 발사 움직임은 협상력을 높이려는 ‘카드’가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이란은 그간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우주 기지에서의 시험 발사도 군사적 요소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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