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서 "애초에 가족 노린 것 아냐" 진술
스토킹 전력, 구체적 범행 동기 수사 주력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한 명을 숨지게 한 남성을 수사 중인 경찰이 스토킹 전력,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 이모(26)씨 휴대폰 포렌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전날인 10일 예전에 교제하던 여성 A(21)씨가 사는 빌라에 침입해 흉기로 A씨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포렌식으로 범행 전 A씨 스토킹 관련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는 이달 7일부터 신변보호 대상자였다. 앞서 A씨 아버지가 "딸이 감금당해 있는 것 같다"는 신고 후 휴대폰 위치추적, 참고인 탐문 등을 통해 A씨는 대구에서 발견됐고, 이 사건으로 A씨는 신변보호 대상자가 됐다. 경찰은 신변보호 대상이 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신변보호와 함께 긴급신고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지만 신고 버튼을 누른 적은 없다.
경찰은 이씨가 이별을 통보받고 신고당한 데 앙심을 품고 A씨에게 보복하려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씨는 흉기를 가지고 A씨 집 근처를 배회하다가 거주자들이 출입하는 걸 엿보며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 안으로 들어갔다. A씨 가족이 현관문을 열게 된 경위는 확인 중이다.
현재 이씨는 애초에 가족을 노린 건 아니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가 사는 집 주소는 어떻게 알아낸 건지 등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이날 중으로 경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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