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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최초 여성 감독상 후보, 베르트뮐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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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최초 여성 감독상 후보, 베르트뮐러 별세

입력
2021.12.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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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을 당시의 리나 베르트뮐러. 로이터 연합뉴스

2019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을 당시의 리나 베르트뮐러.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아카데미 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이탈리아의 유명 감독 리나 베르트뮐러가 별세했다고 9일(현지시간) ANSA통신 등이 전했다. 향년 93세.

베르트뮐러 감독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강제수용소를 탈출한 연합군 병사를 소재로 한 영화 '세븐 뷰티스'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금녀의 벽'을 무너뜨린 일대 사건이었다.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2019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미미의 유혹(1972)', '사랑과 무정부(1973)', '귀부인과 승무원(1974)' 등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14편의 작품을 남겼다. 파시즘·성폭력·계급 투쟁 등을 주로 다뤘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베르트뮐러는 세련미 넘치는 영화감독이자 지성인이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고,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문화장관은 "이탈리아와 세계 영화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인물"이라고 애도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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