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능인고 3년 재학생 조진혁군,
국어 2점짜리 1문제만 틀려
전체 2위, 자연계열에선 전국 수석
"어려운 국어, 다른 과목 영향 없도록 집중"
2022학년도 대입수능에서 전국 차석, 자연계 수석 대구 능인고 조진혁(18ㆍ3년)군의 고득점 비결이 이목을 끌고 있다. 재수 이상 N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수능에서 재학생 신분으로 자연계 수석을 했고, 모의고사에서 전교 1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실전에 강한 ‘돌부처’급 실력자라는 평가다.
대구 능인고 등에 따르면 조 군은 이번 수능에서 국어 수학 탐구 3개 영역에서 2점짜리 국어 1문제만 틀려 원점수 기준 298점을 얻었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는 90점 이상이면 만점인 1등급을 받았다.
조군은 수학에선 미적분을, 탐구영역에선 화학과 생물을 선택했다. 전국적으로 1명인 수능 만점자가 선택과목으로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한 점을 감안하면 조 군이 이과 수석인 셈이다.
조 군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한 6월 모의고사에선 학급에서 5등, 9월 모의고사에선 3등을 했다. 조 군이 속한 반에 우수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3년 내내 전교 1, 2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고 할 정도의 수재는 아닌 셈이다.
박태영 진학부장 교사는 “조진혁 학생은 본교 특성화 공간인 ‘정진관’에서 밤늦도록 성실히 공부하고 꾸준히 실력이 향상되어 얻은 결실이라 더욱 자랑스럽다”고 했다. 담임 문병준 교사도 “진혁이는 본교 특색 프로그램인 ‘상상제작 아사달실’ 동아리에서 메이커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여 수능 뿐 아니라 학생부 종합전형대비에도 소홀함이 없었다”고 했다.
박 부장교사 등에 따르면 조 군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박 부장교사는 “특별히 튀거나, 반대로 내성적이지 않은 비교적 평범한 성격으로, 학교와 자신에 세운 스케줄에 따라 꾸준하게 학업에 매진한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며 “다른 학생보다 ‘멘탈’이 특별히 강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강한 멘탈이 고득점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능에서 1교시 국어는 전체 수능 응시생 44만8,000여 명 중 만점자가 28명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불수능’이었다. 다수의 수험생들이 1교시에 흔들려 2교시 수학 등도 망쳤다고 할 정도다.
의학계열을 희망하는 조 군도 “국어시험이 어려웠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과목 시험을 볼 때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집중하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1교시에 겪은 당혹감은 1교시로 끝냈다는 의미다. 또 “학교행사와 프로그램에 충실히 참여하며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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