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1990년 수교한 대만과 2차 단교 선언
대만 "오랜 우정 저버린 데 대해 깊은 유감" 표명
중미 국가 니카라과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의 수교를 선언했다. 이로써 대만 수교국은 14개로 줄어들게 됐다.
데니스 몬카다 니카라과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니카라과 정부는 세계에 단 하나의 중국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중국 전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고,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니카라과 정부는 현 시점부터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어떠한 접촉이나 공식 관계도 맺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이에 10일 외교부 성명을 내고 “대만은 니카라과에 있어 항상 믿을 수 있는 친구였다”며 “오르테가 정부가 니카라과와 대만 국민들 사이의 오랜 우정을 저버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카라과는 1985년 대만과 한 차례 단교했다가 1990년 다시 수교했다.
이번을 포함, 두 차례의 단교 모두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재임 시절 결정됐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대선에서 4연임에 성공해 2027년까지 20년 연속 집권하게 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대선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오르테가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파나마,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3개국을 포함해 대만과 외교 동맹을 맺고 있는 국가들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온두라스도 최근 시오마라 카스트로 자유재건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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