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혁, 프랑스 아니마토 콩쿠르 우승

마주르카 특별상도 수상…주요 기획공연 초청
쇼팽 곡만으로 과제곡 지정된 대회서 두각

제17회 아니마토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이혁. 에투알클래식 제공

올해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로 유일하게 최종 결선에 진출했던 피아니스트 이혁(21)이 제17회 아니마토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마주르카 특별상도 차지했다. 이혁은 부상으로 아니마토협회가 주선하는 프랑스 주요 공연장 기획공연에 초청되며 우승 상금(3만 유로)과 마주르카 특별상금(2,000유로)을 받는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아니마토 콩쿠르는 '미래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의 오늘'이라는 슬로건 아래 저명한 피아니스트와 교육자의 추천을 받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주요 피아노 대회 입상자들을 모아 독주회 방식으로 경연한다. 올해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를 비롯해 데니스 마추예프, 올가 케른 등 세계 메이저 콩쿠르 우승자들을 프랑스 음악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한국인으로는 김태형, 정한빈이 입상한 바 있다.

쇼팽 곡만으로 과제곡이 지정된 이번 콩쿠르에서 이혁은 쇼팽 곡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선보였다. 11명이 진출한 준결선에서 프렐류드 Op. 28 중 7번, '돈 조반니' 중 '우리 손을 맞잡고' 변주곡, 소나타 3번을 연주했고, 6명이 진출한 결선에서 환상곡 Op.49를 선보였다.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음악원 재학 중인 이혁은 내년 3월 1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솔로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