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버펄로 매장 노조가입 투표서 '찬성' 과반
일주일 후 노동관계委 승인 거쳐 공식 설립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에서 회사 창설 50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탄생할 전망이다. 전체 회사 차원의 노조가 아니라 단위 매장 노조이긴 하지만, 다른 매장으로도 이 같은 움직임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노조 결성 여부를 묻는 투표 결과 찬성 19표, 반대 9표가 나왔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향후 NLRB가 이번 투표 결과를 승인하면, 해당 스타벅스 매장 근로자들은 북미서비스노조(SEIU) 지부에 가입하게 된다. 미국 내 스타벅스가 직접 소유한 매장 9,000여 곳 가운데 최초로 '노조원들이 근무하는 매장'이 되는 셈이다. 투표 결과 승인까지는 약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버펄로 노조 사무실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근로자들은 '가결'이라는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질렀다. 서로를 껴안으며 투표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매장 직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인력 부족과 장비 결함 등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8월부터 '근로 여건 보장' 등의 명분을 내걸고 노조 설립 절차를 밟아 왔다.
반면 고용주인 스타벅스 측은 '노조 설립'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십 년간 순항하며 회사를 발전시켜 온 파트너(경영진)와의 직접적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 결성 움직임을 비판했다. 실제 사측은 최근까지 NLRB의 투표 방식 등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하워드 슐츠 전 CEO를 버펄로에 급파해 직원들을 회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결국 버펄로 매장 노조 설립은 이제 현실화하게 됐다. 게다가 다른 매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AP통신은 "버펄로 내 다른 매장 세 곳, 애리조나주 메사의 한 매장에서도 이미 노동위원회에 노조 찬반 투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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